45명 임의배정 선출 표결 부쳐
통합 "명의도용이나 다름없다"
거센 반발 … 전원 사임계 제출

[서울=충청일보 이강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면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에 대해 상임위를 강제로 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통합당이 불참한 본회의에서 여당 몫 11개 상임위원장 중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려면 상임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

이에 박 의장은 미래통합당 의원 45명을 임의로 배정했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표결에 부친 것이다.

이날 선출한 상임위원장은 △법제사법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국방위원장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 등 6개 상임위장이다. 

미래통합당은 '강제 배정' 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박 의장에 의해 강제 배정된 의원 10여 명은 16일 오전 박 의장을 찾아 항의한 뒤 45명 전원에 대해 상임위원 사임계를 제출했다.

당초 3선의원으로서 19·20대 모두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희망하던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기획재정위원회로, 19·20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종배 의원(충주)은 외교통일위원회로 배정받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명의 도용'이나 다름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통합당이 거세게 반발하며 상임위원 사임계를 제출하고 국회 본회의에 이어 상임위 활동마저 보이콧하면서 민주당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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