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두관 의원 주장
野 "국민 불안주는 여당 인식
국가 안위 생각지 않은 발언"

[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잇달아 막발 폭탄과 대남 군사도발까지 예고한 상황에서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미국 눈치 보지 말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고 주장해 야당의 비판을 자초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말로 북한을 설득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이명박·박근혜 때처럼 대결과 냉전의 어둠 속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밀어 넣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바로 개성공단 문을 열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 먼저 과감히 저지르고 다음에 동맹국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으로 순서를 바꿔야 한다"며 "한반도의 운명을 한반도 주인인 남북이 알아서 하겠다고 미국에 당당히 통보할 배짱이 없다면 평화는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를 향해서도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적어도 통일부만큼은 강대국의 눈치 보지 말고 독자적으로 남북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건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전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국회에서 북의 폭파를 "예고된 부분"이라고 한 발언 등을 묶어"북한 위협만큼이나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정부 여당의 인식"이라며 비난했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 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대체 어느 나라 장관이고 국회의원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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