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충청일보 목성균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며 충북 단양 천연동굴이 태양을 피하는 힐링 휴식처로 큰 인기다.

단양 천연동굴은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고 한여름에도 냉기를 느낄 만큼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군에는 약 180개의 천연 석회암 동굴이 산재해 있다.

그중 맏형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은 5억년의 시간이 빚어낸 지하궁전으로 불리며 거대한 종유석과 석순이 1.7km 구간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도심에서 가까운 단양읍 다리안로에 자리한 고수동굴은 산속에서부터 잔잔히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들어낸 여러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으로 탐방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자바위를 비롯해 마리아상, 독수리, 도담삼봉, 사랑바위, 천당성벽 등 동굴 안 세상은 상상력을 뛰어 넘는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황홀감에 빠져들게 한다.

고수동굴이 남성적인 자태를 갖춘 반면 천동동굴은 포근한 여성미를 느낄 수 있다.

지방기념물 제19호 천동동굴은 동굴 속으로 스며든 지하수량과 낙수가 작은 탓에 규모는 작지만 매우 정교하다.

4억5000년의 유구한 시간을 지켜온 천하대장군의 석순과 돌상은 극락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지하수가 잔잔히 고인 연못엔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장 이차 생성물인 포도구상체와 꽃 쟁반 바위를 볼 수 있다.

온달관광지에 자리한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종유석과 석순이 발달돼 있어 비경이 웅장하고 진입로와 수평을 이룬 게 특징이다.

온달동굴은 석순과 지하수가 풍부해 지금까지도 생성되고 있으며 노래기와 지네, 곤충,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