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다.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는 데다 고령층 중심으로 소규모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물론 국민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막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 

대전에서 최근 사흘간 코로나 확진자가 10여 명 발생했다. 충남 아산, 계룡, 홍성에서도 확진자가 확인됐다. 

학교와 학생들도 3개월이나 늦은 개학으로 학사 일정이 간신히 제 자리를 찾아가는 마당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 확진자 중 일부는 다단계판매시설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단계 판매업체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확진자 동선파악과 접촉자 파악에 나서고 있다. 

다단계판매시설은 여러 사람이 출입하고 대면 접촉이 잦은 곳이다 보니 집단전파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것은 집단 확산 큰 고비는 넘겼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충청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확진자 발생이 많지 않아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이나 물류센터 집단전파 사례서 보듯 방심하면 언제든 재창궐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초비상이다. 지난 4월 이후 2개월간 확진환자가 없어 방역조치를 완화했는데 지난 11일 베이징 신파디 시장 방문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50일 넘게 확진자가 없던 베이징에서 6일간 100여 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가장 강력하다던 베이징의 방역망이 뚫린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가 근무하는 중난하이도 더 이상 코로나 안전지대가 아니다. 베이징이 제2의 우한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마저 일고 있다. 

학생들의 등교 중단과 시 외곽 이동을 전면 차단하는 사실상 봉쇄수준의 초강수 조치를 취했다. 시민 자가격리자도 수십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K방역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면서 집단확산의 고비를 넘기는 듯했지만 최근 한 달 새 60세 이상 확진자 수가 10배 이상 늘었다. 

탁구장, 헬스장, 어학원, 요양원, 방문판매업체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움직이고 있다. 전파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도 10%를 넘었다. 

방심 속에 코로나는 그 세력을 더욱 넓혀간다. 

코로나를 잠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유행성독감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 세계적으로 800만명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돼 44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정부는 2차 유행을 막기 위해 14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를 무기한 연장했다. 

2차 대유행을 막으려면 방역 당국의 꼼꼼한 대책과 함께 개개인의 철저한 시민의식도 중요하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마스크 착용은 꼭 실천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은 에어컨을 가동 중이더라도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하다. 곧 하절기 휴가철이 시작된다. 

코로나와 방역에 대해 느슨해진 마음을 바짝 다잡아야 할 때다. 우리들을 위해서 또 몇 달째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 인력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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