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등 유가족 형편 헤아려 “작은 위로 됐으면”

 

 충북 충주 김태관 영광장례식장 대표(65)가 형편이 어려운 탈북자들의 장례를 지원하며 동포애를 나누고 있다.

 21일 충주경찰서 보안자문위원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탈북자 A씨의 장례를 실비로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유가족을 도왔다.

 유가족은 A씨가 유명을 달리했지만, 700여 만원의 장례비를 감당할 형편이 못돼 고민하던 끝에 탈북자들을 돕는 보안자문위에 도움을 청했다. 마침 보안자문위원을 맡고 있던 김 대표는 이들의 딱한 소식을 듣고 흔쾌히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장의용품과 제단 꽃장식, 장의 차량, 식사, 유골함 등 일체를 제공하며 200여 만원 최소비용으로 장례를 마칠 수 있게 지원했다. 유가족 B씨는 “저렴하게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에도 이같이 장례 3건을 지원하는 등 해마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유가족들이 형편에 맞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일 충주서장은 탈북자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동포애를 발휘한 김 대표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 대표는 “고된 삶을 마감하는 이웃들이 형편때문에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유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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