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강해 타지역 확산 가능성 높아
1주일 사이 대전·충남·세종 45명 확진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대전 다단계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면서 충청지역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지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주일 사이 대전과 충남·세종에서만 총 45명(대전 36·충남 7·세종 2명)이 감염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최초 감염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인근 지자체들은 경계수위를 높인 채 노심초사하고 있다. 

21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대전은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보름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고 15일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6일 6명, 17일 6명, 18일 7명, 19일 4명, 20일 1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전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지만 최초 감염자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방역 당국은 최초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파악해야 지역 사회 감염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지역 감염 확산 중심에 있는 다단계 방문판매 관련자 동선을 주목하고 있다.

15일 이후 대전에서 발생한 확진자 대부분은 다단계 방문 판매 사무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단계 판매업소는 사람들을 모아 교육하고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대면 접촉을 주된 영업 수단으로 하기 때문에 감염병에 특히 취약하다.

대전 서구 괴정동 다단계 판매 사무실을 찾았던 사람들 가운데 60대 여성(대전 49번 확진자)을 시작으로 50·53·55번 등 모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무실은 50번 확진자가 사실상 운영하는 곳으로 이번 지역감염이 시작된 장소다.

60번 확진자가 운영하는 다단계 판매 사무실에도 49번 확진자를 비롯해 50·56·61·62번 확진자가 방문했다. 

나머지 확진자들은 49·50·60번 확진자를 접촉했거나 이들을 연결고리로 3차 감염된 사례다.

대전뿐만 아니라 세종, 충남, 광주 등 인근 지역과 수도권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 확산 가능성도 높아졌다. 

충남 계룡 3번 확진자는 대전 60번 확진자가 운영하는 다단계 사무실을 방문했다. 

경기도 광주시 32번 확지자는 대전 방문판매관련 초발 확진자인 대전 4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광역시에선 20대 남성(광주시 33번)이 확진됐는데 전주 한 카페에서 전주여고 확진자(전주 9번)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주 9번 확진자는 대전 방문판매 업체 관련 확진자와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접촉했다.

세종시에서도 50대 여성(세종 49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대전 57번이 이용했던 충남 공주시 찜질방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충남 논산에서는 80대 여성(논산 4번)이 대전 방문판매업체인 오렌지 타운을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팀은 이들 진술과 위치정보시스템(GPS)·신용카드 등 사용 기록을 대조해 정확한 동선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선을 파악할 때 거짓 진술을 하는 확진자들을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전 다단계발 코로나19의 전파력이 매우 강해 바이러스 변종 여부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지자체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타지역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전 다단계발 코로나는 전파력이 강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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