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원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 담당

[기고] 최철원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 담당

올해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전 인류가 싸우고 있는 동안 어느덧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왔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공격을 막고 방어하기 위해 의료진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봉사와 희생이 있었다면 국가의 존립과 평화를 위해 자신보다 조국을 먼저 생각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이국 만리 타국까지 목숨도 아끼지 않던 많은 이들, 우리는 이들을 호국영웅이라 부르고 있다. 이런 호국영웅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교육계 등 기관과 단체, 기업체 등 다양한 곳에서 호국보훈 의미를 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과거부터 망종을 기해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있었는데 고려 현종은 이 시기에 장병들의 뼈를 그들의 집으로 가져가서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 또 조선시대에서는 6월6일에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하였다고 한다. 특히 6·25전쟁에서 가장 많은 장병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에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호국영웅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짧은 6월 한달이지만 매년 우리 가슴에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거보다 국민의 눈높이와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비례하여 복지혜택이 다양하고 커지고 있다. 우리 보훈 영역도 한차원 높은 도약을 위해 '따뜻한 보훈'에서 '든든한 보훈'으로 슬로건을 변경하며 보훈의 중요성과 가치를 높이고 있다. 

든든한 보훈은 첫째, 우리 보훈공직자와 보훈업무 종사자들이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분들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다. 둘째, 국가유공자분들이 '나라를 되찾고, 나라를 지키며, 나라를 바로세운' 그 희생과 헌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긍심'의 표현과 함께 한다.셋째, 모든 국민들에게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임을 인식시켜 주는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과 신뢰' 그 자체인 것이다. 

국립묘지의 위치와 역할은 든든한 보훈의 전 과정에 해당된다고 여겨지며 국가보훈처의 새로운 브랜드명인 '든든한 보훈'의 의미가 바로 국가가 든든하게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많은 호국영령의 덕분에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 이런 분들이 잠들어 있는 곳, 바로 국립묘지는 앞으로도 국가가 지속적으로 관리·운영해야 하는 것이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와 우리 후손의 몫이다. 

우리 국립괴산호국원에서는 이런 후손의 몫을 실천하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지금 전하러 갑니다'라는 하늘편지 낭독서비스 제공과 '영상으로 보는 특별 추모제' 등 다양한 유족 서비스를 마련하고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과 이웃을 위한 희생이 가치있는 삶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새기고 진정한 의미의 보훈을 통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기본이 다져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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