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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지쳐가는 날에김성수 충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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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3  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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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창] 김성수 충북대 교수

새벽을 디디어 오는 아침을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아침의 햇살을 머금은 사람의 가슴은 설렘과 미지의 하루에 대한 기대로 가득할 것이다. 그것은 아침의 찬란한 빛줄기가 각막을 지나 뇌리에 박히는 짜릿함은 생명의 역동이기 때문이다. 햇살은 어둠을 밝히고, 존재하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그래서 아침이면 천태만상의 생명들이 태양을 향하여 눈과 가슴을 활짝 열고 크게 기지개를 켠다.

더욱이나, 요사이처럼 유월의 초록이 싱그러운 나뭇잎 사이로 금빛 너울로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태양의 생동감은 찬란한 감동이다. 신록의 들판에 너울로 다가오는 해말간 밝음은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에 감사하게 한다. 그런 하루의 행복은 새벽길을 오가는 청소차의 덜컹거리는 소리와 일찍 일터로 나가는 부산한 아침의 거리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비록은 힘들지만 가족을 위하여 수고하는 사랑의 마음으로부터 우리 사회의 행복한 하루가 시작된다. 우리 인류는 서로를 위하여 존재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면에서 대단히 축복받은 존재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인지하고 살아가는 공간은 참으로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존재가 아주 미미하다. 하지만 아무리 큰 우주라도 그런 보잘 것 없는 작은 존재들이 모여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존재를 알 수 없는 아주 작은 존재들로 이루어진 것이 인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끔 잊어버리는 관계로 우리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우리의 행복 또한 대우주와 같다는 생각이다. 커다란 기쁨을 주는 큰 행복이란 대우주가 중요하지만, 그 행복이란 대우주에서 의미도 없을 것이라 여겨지는 우리들의 아주 작은 행복들의 존재 없이는 대우주적인 행복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가 지쳐간다. 그러나 어쩌면 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우리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은 아닐까? 그것 또한 어려운 가운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작은 행복중의 하나 아닐까?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재앙은 계속적으로 반복될 것이다. 불행과 행복은 그 재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고 본다. 분명히 인류는 이러한 재앙들을 극복해 왔고 극복할 것이다. 인류는 늘 그리해왔듯이, 현재의 어려운 것들을 변혁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더 진화하여 왔으니 말이다. 어려움이란 우리의 사회시스템의 변화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좀 더 빠른 변화를 요구하는 촉매라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우리 인류는 행복하다! 아직 우리 지구촌의 태양은 환히 웃고 있고, 아침마다 우리의 창문을 딛고 행복을 일깨워주고 있으니 말이다. 매일 아침이면, 밝아오는 태양을 향하여 가슴을 열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하다. 그 태양 빛이 우주공간을 지나 대기를 뚫고 저 넒은 광야를 건너서 온 수고에 비하면, 그 얼마나 반가운 우리의 행복이랴!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지구와 우주는 돈다! 그 아름다운 행복을 골고루 나누어 갖으라고 도는 것은 아닐까? 혼자만의 행복을 위한 태양은 없다. 지구가 돌고, 전체 우주가 움직인다.

우리의 행복도 서로 잡은 손과 손을 통하여 돌아 소통된다. 우리의 행복은 나풀거리는 유월의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찬란한 빛줄기에 실려 있다. 조만간 코로나도 지나갈 것이고,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가는 작은 행복들도, 소중한 커다란 행복으로 빛날 것이다. 우리는 작은 존재로서 서로에게 얼마나 귀중하고 행복한 존재인가를 너무 어렵게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일까? 현실은 힘이 들지만, 유월의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그대가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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