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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 살포, 남·북 어디에도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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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3  17: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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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사설]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결국 실제로 일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시간 대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했다.

이들이 살포한 대북전단 풍선 등은 23일 오전 강원 홍천에서 발견됐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지난 22일 오후 11시∼밤 12시 사이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 전단을 보냈다"며 "경찰의 감시를 피해 아주 어두운 곳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나는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마추어인 회원들을 교육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면서 "수소가스 구입이 어려워지고 갖고 있던 수소가스도 다 압수 당해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6명은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 전단 50만장과 소책자 '진짜 용 된 나라 대한민국'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 풍선에 매달아 날려보냈다.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풍선은 가스가 채워진 채 막대풍선처럼 세로로 펼쳐진 상태로 하천 인근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다.

대북 전단 등이 담긴 비닐봉지도 그대로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남한은 자기들 멋대로 해도 되는 '방종'의 나라로 인식돼 있는 모양이다.

북한에서 벗어나 남한으로 올 때 가장 원했던 게 자유일진데 이들이 생각하는 자유는 흔히 생각하는 자유의 범주를 넘어선 듯하다.

포털 사이트의 해당 뉴스 댓글에는 이들을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볼 게 아니라 국가 전복 세력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

이들의 막무가내 행동 때문에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탈북민들도 근심이 크다.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탈북민 가족 색출에 나섰다는 소식 때문이다.

실제로 브로커 등을 통해 북한의 가족과 전화라도 해왔던 이들 상당수가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연락이 끊겼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이쯤 되면 대북 전단 살포가 누굴 위한 행동인지 아리송해진다.

북한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파괴와 금강산·개성 지역에 화력 부대 배치에 이은 막무가내 식 실력 행사의 연장선으로 남한을 향해 보복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한다.

북한의 전단 살포 명분은 "남한이 먼저 날려 보냈으니 이번에는 너희들도 당해봐라', "남북 관계가 이미 파탄 났는데 합의 위반은 고려 대상이 안 된다" 등으로 압축된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전단 뭉치는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조롱하고 비난하는 문구로 가득 찼다.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전단 더미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머리카락 등을 뿌려놓고 연출한 듯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모욕하고 자극을 주겠다는 의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전단을 본다고 해서 정말로 체제가 전복되리라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행위는 북한과 대회로 풀어가자는 입장을 견지하던 이들도 등을 돌리게 만들 수 있음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전단 살포는 남·북 모두에게 득 될 게 없다.

서로 냉철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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