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충북본부 '리포트'
"하반기 수요 회복 예상에도
재확산·경쟁 심화 염두해야"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코로나19로 충북지역 화장품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출 채널의 다각화와 교역국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충북본부 심연정 조사역은 25일 발표한 '현장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역설했다.

심연정 조사역은 충북 화장품 업체들의 1·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지역 화장품 업체 대부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화장품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매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도내 주요 업체인 LG생활건강의 경우 고급 화장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여타 업체에 비해 낮은 매출 감소폭을 보이는 등 코로나19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심 조사역은 지역 화장품 업체들의 어려움이 2·4분기 중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국내외에서의 사회·경제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 시장에서의 화장품 수요가 회복되는 등 긍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국 수요자가 선호하는 고급 화장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근 경쟁 심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지역 내 화장품 업체의 매출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심 조사역은 충북지역 화장품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해 국내 화장품 최대 수입국인 중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온라인 소매판매 등 비대면 거래는 코로나19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왕홍경제의 빠른 성장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 조사역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판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마케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여타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 및 신규 시장 개척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심 조사역은 "코로나19로 지역 화장품 업계의 매출이 급감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국내 화장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러시아를 비롯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과 K-컬쳐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 대한 K-뷰티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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