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 선출 못 해… 의정 사상 처음
의장엔 임만재 의원 만장일치로 뽑아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이 결국 파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옥천군의회가 지난 26일 278회 임시회를 열어 8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나섰으나 의장만 선출했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뽑지 못했다.

군의회 의정 사상 의장단을 제때 뽑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의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임만재 의원을 만장일치로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임 의장은 "군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집행부 견제와 감시기능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군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건강한 의회상을 정립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에 양보한 부의장은 당내 감투싸움으로 선출하지 못했다.

애초 곽봉호 의원에게 부의장을 맡기는 것으로 양당 간 교감이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2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런 계획은 뒤틀렸다.

전반기에 직책을 맡지 않았던 유재목 의원이 부의장 선거에 후보등록을 하면서 당내 내분 양상으로 번졌다.

두 의원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곽 의원이 돌연 사퇴하면서 유 의원이 단독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찬성 4표, 기권 4표가 나와 휴정한 뒤 재투표를 진행했다. 

2차 투표 결과도 찬성 4표와 기권 4표로 과반을 채우지 못해 결국 부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에서 부의장을 추대해오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부의장을 뽑을 수 있을진 의문이다.

통합당 소속 의원 간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부의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군의회는 다음 달 3일께 279회 임시회를 열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용수 의원은 "또다시 부의장 선출이 안될 경우 상임위원장을 먼저 뽑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8대 후반기 옥천군의회는 오는 7월 2020년 상반기 군정 업무보고를 청취하는 등 군민의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한 의정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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