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충북 2·충남 2·대전 10명 코로나 추가 확진
옥천지역, 대전 관련 충북 첫 사례 나와 '당혹감'

▲ 충북 옥천군 보건소 역학조사관들이 28일 이원면 보건지소 앞 광장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대전발 코로나19의 확산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여파가 충북지역까지 넘어왔다. 지난 25일 밤부터 28일까지 충북에서 2명, 충남 2명, 대전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충청지역 누적 확진자는 충북 64명, 충남 167명, 대전 111명이 됐다. 

세종은 49명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영국에서 입국한 A군(15)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은 13일 입국 후 25일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7시 3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입국한 날부터 자가 격리돼 밀접 접촉자는 없다.

27일엔 옥천군 옥천읍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 남부지역 첫 확진자이자 대전발 충북 첫 감염사례다. 

이원면의 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B씨는 직장 동료 중 한 명(대전 105번 확진자)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B씨는 지난 25일 회사에서 대전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확진자의 직장 내 접촉자는 B씨를 포함해 총 10명이다. 이중 옥천 거주자는 B씨가 유일하며 나머지 9명은 대전에 살고 있다. B씨와 함께 진단검사를 받은 그의 부인은 '음성'이 나왔다. 지난 26일 오후 7시쯤 이원면의 한 편의점에서 B씨를 만난 친구 4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퇴근 후 이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는 대전 관련 첫 감염자 나온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감염은 지난달 24일 경남 통영으로 낚시를 다녀온 뒤 확진된 청주 거주 30대 남성(충북 60번) 이후 한 달여 만의 충북에서 발생한 지역감염이다.

대전에서는 25일 1명, 26일 2명, 27일 6명, 28일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102번 확진자(서구 20대 남성)는 주중에는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주말에는 대전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103번 확진자(서구 50대 남성)는 24일 양성 판정된 100번 확진자(중구 50대 여성)와 접촉했다. 100번 확진자는 감염자가 다수 나온 서구 괴정동 다단계 방문판매업소 힐링랜드 방문 사실을 숨겨 고발된 86번 확진자(서구 60대 남성)의 접촉자다.

서구에 거주하는 40대 금융기관 여직원(104번 확진자)은 감염 경로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103·104번 확진자가 각각 지난 23∼24일 업무차 충남 금산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이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금산군민은 보건소를 찾아 검사받도록 안내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105번 확진자는 동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으로 감염경로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24일 오후 집 주변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당시 예배에 참석한 교인 130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전수 검사할 예정이다. 확진자의 직장 위치가 충북 옥천으로 파악됨에 따라 그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옥천군민은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105번 확진자의 아들(106번 확진자)과 직장 동료(107번 확진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 내동 거주 60대 남성(110번 확진자)은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108번(60대 여성) 확진자의 남편이다.

108번 확진자는 아들인 109번 확진자(30대 남성)와 지난 26일 오후 10시 18분쯤부터 40여 분 동안 110번 확진자와 함께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110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동네의원에서 몸살약 처방을 받았으나 상태가 더 나빠지자 26일 119구급차를 이용해 충남대병원을 찾았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이 들른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전면 폐쇄하고 긴급 방역 소독하는 한편 응급실에서 확진자를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등 38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다.

이들 38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2주간 격리에 들어갔다.

동구 천동 거주 60대 남성(111번 확진자)은 서구 탄방동 둔산전자타운을 방문한 적이 있는 지역 92번 확진자와 식사를 함께하는 등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나오지 않았다.

충남에서도 26일 천안 1명, 28일 아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안에서 확진된 60대 남성(천안 111번 확진자)은 아산 16번 확진자(60대 여성)의 남편이다.

아산에서는 20대 카자흐스탄인이 고향에서 터키를 거쳐 입국, 자가 격리 중 아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산에 살던 이 외국인은 공항에서 곧장 주거지로 내려와 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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