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주춤… 매몰 99% 완료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충북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던 과수화상병이 도내 첫 발생 후 43일 만에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가 발생하지 않았다. 
피해 농가에 대한 매몰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9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는 충주 318곳, 제천 120곳, 진천 2곳, 음성 12곳 등 모두 452곳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단 1곳도 과수화상병이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충주 지역의 농가에서 올해 처음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뒤 43일 만이다.

이달 들어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의심신고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수화상병 세균은 영상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35도가 넘으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학계는 영상 40도까지 기온이 상승하면 과수화상병 세균이 소멸하는 것으로 본다.
매몰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전체 피해 면적은 255.3㏊(452곳)에 이른다. 이 중 443곳 252.8㏊를 완료했다. 피해 면적의 99.0%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충주 311곳(180㏊), 제천 118곳(67.1㏊), 진천 2곳(0.7㏊), 음성 12곳(5.1㏊)이다. 
누적 의심 신고는 598곳이다. 이날 충주 1곳이 추가 접수됐다.
과수화상병은 확산 속도가 빠른데 치료법이 없어 '과수의 구제역'이라 불린다. 병든 나무를 뿌리째 매몰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유일한 대책이다.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됐을 경우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충북에서는 2015년 제천시 백운면에서 화상병이 처음 나타났다. 
충북은 북부지역에 과수화상병이 집중되고 해마다 발병 규모가 늘어나면서 매몰 과수도 증가, 지역 과수산업 기반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과수원 145곳(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피해 보상금은 270억2000만원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