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나이제한 없지만 늦을수록 치료기간 증가

올해 대학 4년이 된 김나영씨는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한창이다. 영어며 상식 공부에 여념 없어야 할 이때 김씨에게는 또 하나의 고민이 있다. 바로 고르지 못한 치아! 약간 튀어나온 입 뿐 아니라 덧니 때문에 남들 앞에서 치아를 보이는 것이 늘 자신 없었기 때문이다. 이대로 지내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면접이나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최근 이런 고민을 하는 취업 준비생은 비단 김나영씨만이 아니다. 취업의 문이 점점 좁아지면서 학점, 영어점수 뿐 아니라 면접을 대비해 성형수술을 하는 이들 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치아 교정의 경우 비교적 어린시절에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커 성인이 된 후 교정치료는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교정치료는 나이 제한이 따로 없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도 가능하다. 특히 외모는 물론 치아관리에 좀 더 신경 쓰고, 신중해야 할 나이가 20∼30대 부터인 만큼 이때 어린시절 지나쳤던 교정치료를 실시하는 것도 좋다.

고른 치아를 가진 경우 웃는 모습 또한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사회적으로 대인관계에서 이런 외모적 자신감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성인교정은 단지 비뚤어진 이를 고르게 하는 효과에서 더 나아가 자신감을 높여주는 효과를 주는 것이다.

물론 교정치료의 가장 주요한 이점은 치아건강을 유지해 준다는 점이다. 고르지 못한 치아가 단순히 겉으로 보기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더 큰 문제는 충치나 잇몸질환이 생기기 쉽다는 것. 치아들이 바르지 못하면 잇솔질을 할 때 깨끗이 닦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잇몸 질환에 쉽게 노출되고 심할 경우 치아를 잃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성인들의 경우 흡연과 스트레스, 음주 등으로 치아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이런 고르지 못한 치아를 치료해 주는 것이 좋겠다. 교정 치료를 통하면 충치나 잇몸질환이 크게 줄 뿐만 아니라 저작능력을 향상시켜 소화기 질환도 예방될 수 있다. 또한, 부정교합으로 인한 턱관절질환 역시 예방 할 수 있다.

그 동안 성인이 교정치료를 망설였던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이미 성장이 끝난 시점이 만큼 교정치료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교정치료는 고르지 못한 치아에 교정 장치를 이용해 세포반응을 하게 하는 치료이다. 때문에 세포대사가 왕성한 성장기보다는 세포 반응이나 교정 효과가 느려 치료 기간이 더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효과가 없거나 치료 자체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성인의 경우 교정치료만으로 턱 자체의 골격적인 변화를 유도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턱뼈의 길이 변화를 시도한다거나 넓이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겠다.

둘째, 성인교정을 꺼려지는 것은 심미적인 이유도 크다.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2∼30대의 경우 교정치료를 위해 치아에 금속 교정기를 장착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교정 방법들이 나오면서 이런 심미적인 고민이 상당부분 해결되었다. 세라믹 교정장치는 물론 설측교정 등 겉으로 크게 들어나지 않고도 교정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세라믹 교정은 세라믹 소재로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금속장치와 같은 치료효과가 있어 많이 선호하는 방법이다. 조금의 불편은 있지만 설측(치아 안쪽)으로 하는 교정 역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투명한 교정장치를 치아에 부착하여 교정하는 방법까지 나와 성인 교정 환자들의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이 장치는 투명하고 얇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 마우스피스처럼 착용하는 방법으로 심미적인 효과 뿐 아니라 구강 위생 관리도 용이하다. 그러나 복잡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만큼 사전에 교정치료 전문의와 어떤 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한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성인교정을 꺼렸던 세 번째 이유는 이미 성인이 된 만큼 크게 불편이 없으니 그냥 참고 살자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부정교합의 경우 외형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충치나 잇몸질환, 턱관절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부정교합 치료의 나이 제한은 없다. 특히 치아와 잇몸 관리에 더 철저히 해야 할 성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더 늦기 전에 교정치료를 통해 외모적 자신감은 물론 치아건강 자신감도 높여야 한다./천 훈 청주 이즈치과 원장

▲ 천 훈 청주 이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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