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한국경비협회 부회장

 

[생활안전이야기] 한국경비협회 부회장

담배포장지의 그림이나 사진은 너무나 혐오스럽다. 보건관련기관에서는 금연학교운영 등으로 금연운동을 한다. 당국에서는 담배가격을 올린다.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 가정이나 직장 어느 곳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기피의 대상이 된지 오래이다. 어디를 가든 항상 테이블위에 있던 재떨이가 사라진지 오래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든 환대받지 못한다. 그러나 담배회사를 방문하면 담배와 재떨이가 항상 준비되어 있다.

2019년 담배의 판매량은 34억5천만갑으로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다. 세수는 줄어들기는 했지만 담배가격의 인상으로 11조대를 유지하고 있다. 건강보험에서는 2019년 7월 1일 부터는 건강보험에 가입한 54세에서 74세 남녀 중, 매일 하루에 담배 1갑을 30년 동안 흡연하거나 2갑을 15년 동안 흡연한 사람, 즉 30갑년이상 흡연한 사람을 대상으로 폐CT검사를 저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담배는 폐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담배가격이 올라 애연가들은 경제적 애로를 호소한다. 담배가격의 상승은 오래된 수출용 담배를 빼돌려 유통시켰다. 제조한지 2년 이상이 지난 소각용으로 보관 중이던 담배를 반값에 무등록 보따리상에 판매하였다. 질 나쁜 담배유통구조를 만들었다. 아무리 건강에 해롭다고 하더라도 담배 없이 살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도 제대로 된 담배를 공급하는 것은 당연하다.

담배는 유통기한이 없는 품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담배도 변질이 된다. 6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수분이 빠지면서 맛과 향이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계적인 담배회사들은 소비권장기간을 6개월로 정하고 이를 표기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였다. 소비자들이 담배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이다.

담배의 제조일은 회사마다 제각기 다르다. 담배는 유통기간이 어디 적혀 있는지 잘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다. 아주 작은 글씨이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KT&G의 경우 5~7개월을 내부적으로 유통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금방 지은 밥이 맛있듯이 담배도 기간이 경과하면 본래의 향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애연가들은 제조한 날로부터 가장 가까울수록 맛이 좋다고 한다.

KT&G는 제조일자와 제품생산관련자 이름을 표기하는 ‘품질실명제’를 운영하고 있다. KT&G에서 생산되는 담배의 경우 다섯 자리 번호를 통해 앞 첫 번째는 숫자는 생산연도, 나머지 네 자리는 날짜를 표시하였다. 담뱃갑 밑면에 표시한다. ‘00515 동길홍 1122 1155‘로 두 줄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2020년 5월 15일 동길홍이란 사람이 11라인에서 11시 22분에 만든 것이다. ‘1122 00515‘는 수출용담배의 표기이다.

수입되는 대부분의 담배는 10자리(KB41933817) 일련번호에서 앞 네 자리는 생산지역 번호이고, 다섯 번째 숫자는 생산연도, 다음 세자리가 1년 365일중 해당되는 날짜이다. 마지막 두 자리는 생산된 시간대를 나타낸다. 즉 2019년 338일째(12월 4일 17시) 되는날 에 만들어진 담배이다. 제품 일련번호를 표기하여 제품 관리의 체계를 개발한 담배회사도 있다. 생산된 담배의 종류에 따라 제대로 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제조일자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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