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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하는 정치, 국회는 들어라김종원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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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1  1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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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김종원 전 언론인

최근 국회 보좌관을 하는 후배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국회가 파행이라 요즘 편하게 지내겠네’ 했다가 ‘알만한 분이 왜 그러시냐’는 눈총을 받았다.

사실, 국회는 회의를 하건 하지 않건 항상 분주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가해 보이지만, 회의를 하기위한 준비과정, 입법을 위한 과정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후배입장에선 20여년 넘게 국회 출입 기자를 지냈고, 국회 사무총장실 경험을 갖고 있는 선배 입에서 ‘국회에서 회의 참석이 없으니 편하겠다’는 망언에 대해 성토할 만도 하다.

다만,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국회개원식조차 하자 못한데 대해서는 유감이다. 국회는 말의 향연장이고 토론과 협상이 이뤄지는 곳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는 어려우니 가장 근사치를 이뤄내면 좋다.

말이 많고 행동이 없으면 실없는 경우다. 토론만 있고 일처리가 없는 국회는 식물국회다.

반면, 말이 없고 행동만 있으면 소통 없는 무모한 일방 통행이다. 이런 국회는 동물 국회다.

말이 없고 행동도 없으면 있으나 마나한 국회 무용론이다.

가장 바람직한 말과 행동은 말도 많고 행동도 많은 소통과 그 결과물이 함께 존재하는 구조다. 토론과 협상은 치열하게 말로 하고, 그 결과는 입법으로 보여줘야 한다.

토론과 협상에서 품격도 빠져서는 안 된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거나, 화려한 수사로 상대방을 교란하려고 해선 안 된다. 진정성 있는 대화, 배려심 깊은 마음, 함께 하겠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수적 우위를 내세운 일방통행이나, 악다구니만 남은 소수파의 저항은 토론과 협상을 방해하는 최악의 요인이다.

지난달 29일 국회 원구선 협상이 결렬되고 여당이 전체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그날, 여야 협상 대표자들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오늘은 어떤 말보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이제부터는 속도다. 늦어진 만큼 예결위와 상임위가 일사천리로 진행돼야 한다. (중략)추경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위기에 처한 기업과 국민을 반드시 지키겠다”(29일 여당 원내대표 최고위 발언)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헌정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이 심각성, 절박성을 간곡히 말씀 드린다. (중략)이런 행태라면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 국회는 전혀 없다. 이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29일 야당,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이러한 비정상적인 국회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국민이 본다는 사실을 거대양당은 명심하기 바란다.(중략)정부 제출 추경 안은 코로나 민생위기극복에 한참 부족하고, 이를 보완해 벼랑에 몰린 국민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국회의 도리다”(29일 야당, 정의당 대변인)

여야 모두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한다면, 토론과 협상을 제대로 해줬으면 하고, 특히 상대방 말을 경청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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