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가 튼튼해야 개가 못들어 온다.

개는 샛서방을 빗대는 말이며 울타리는 남편을 말한다. 사내가 제 아내의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외간남자를 막을 수 없게 된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이다.

행나무도 마주봐야 열린다.

세상의 모든 것이 음양으로 맺어져야 결싱이 있다는 뜻이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짝이 없어서야 되겠느냐는 물음으로 알아 들어야 할 말이다. 어떻튼 남녀 누구라도 짝을 찾아 다니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어떠한 경우라도 비난할 바가 못된다.

육두문자로 초시하려 든다.

육두문자란 육담 따위의 저속한 말, 즉 음담패설을 뜻한다. 육두문자도 문자속이라고 과거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참으로 가당치 않지만 용기 있다. 무식한 귀신에게는 부적이 안통한다고 육두뮨자로 진서글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우직한 도전이라고나 할까. 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시도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이다.

유복한 과부는 앉아도 요강 꼭지에 앉는다.

가지는 몰라도 요강꼭지를 말하는 것은 너무 짓굿다. 요강 꼭지에 감질만 나지 무슨 느낌이 있으랴. 파리 똥도 똥이라고 여하튼 그것도 복이라고 생각하면 복이다. 고자 곁에 눕는 절망감에 비하면 괜찮은 행운일까. 뭔가 잘되는 사람은 어떻게 하더라도 잘된다는 뜻으로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음란하면 의리도 잃는다.

음란한 사람은 예의 염치도 분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리는게 없다. 의리란 스스로를 아름답게 하는 행동인데 음란한 사람이 제 스스로 아름답게 지키겠는가. 오직 음란한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여자라면 불 본 나방 처럼 덤벼들기만 하는 것이다.

유리와 처녀는 깨지기 쉽다.

숫처녀에게 처녀성은 매우 부담스럽기도 하고 대견스러운 것이기도 하겠다. 그것을 남편될 사람에게 선물한다는 뜻은 더더욱 가상항 일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좀 다르게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면 거기에 고착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덜 성숙하다고 여기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결국 처녀성은 쉽사리 깨지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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