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천동초서 확진 학생 접촉한 동급생 감염
방역 당국 역학조사… '교내 감염' 현실화 우려

[충청일보] 코로나19 교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첫 사례가 나와 교육현장과 방역 당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를 '의심 사례'로 규정하고 역학조사에 나섰다. 1일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천동초 5학년 학생 2명(대전 120·121번)이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달 29일 이 학교 5학년 115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같은 학년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120번 확진자는 등교 수업이 시작된 후 대전에서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초등생 확진자(115번 확진자)와 같은 반이다. 지난달 22~24일 115번 확진자가 등교했을 때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같은 학원에 다녔지만 시간대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121번 확진자는 115번 확진자와 학교와 학년은 같지만 반이 다르다. 이 두 명은 같은 체육관을 다니면서 접촉한 것으로 보이지만 평소에도 집에 놀러 가는 등 가깝게 지내 서로 접촉할 기회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학교에서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전시는 이 학교 5학년과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방부 화생방방호사령부 협조를 얻어 천동, 가오동 지역 정밀 제독도 실시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청주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교내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을 '의심 사례'로 보는 것은 학원이나 교내, 교내 이외 공간에서 이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아직까지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학생이나 교사가 확진된 사례가 꽤 있었지만 대부분 직장 내 또는 가족 간 전파로 학생, 교사로 인해 교내에서 추가 전파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면서 "이번이 처음이라 어떻게 노출이 일어났는지 등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115번 확진자의 형인 충남중 3학년 학생(114번 확진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는 이들 형제 집 주변인 동구 효동·천동·가오동에 있는 학원·교습소 91곳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체육도장 16곳 등 모두 107곳에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114번 확진자를 접촉한 70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대전시교육청은 확진자가 발생한 동구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 59곳에 대해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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