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임미선씨 예술감독 위촉
인간성 회복 '공생의 도구' 주제
9월 9일~10월 31일 문화제조창 등
본전시는 '생명' 등 네 파트 구성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오는 2021년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 밑그림의 윤곽이 나왔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일 충북 청주시청에서 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위촉하고 행사 개요와 주제를 브리핑했다.

내년 비엔날레 예술감독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예본부장을 역임한 공예 및 현대도자 전문 기획자 임미선씨(53·사진)다.
홍익대학교 도예과와 동 대학원 공예디자인학과를 나온 임 감독은 영국왕립미술대학원(Royal College of Art) 도자유리과 석사 졸업 후 홍익대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 과정(예술학 미술비평 전공)을 수료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한국공예전 전시감독, 한·불 수교 130주년 코리아 나우-한국공예전 전시감독,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예문화산업진흥위원, 국제도자협의회(IAC) 큐레이터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과 2002년 대통령 표창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임 감독은 위촉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내년 행사의 개요를 설명했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공생의 도구'다.

도구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비판하며 인간성 회복을 위해 도구의 성장에 한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오스트리아 출신 사상가 이반 일리치(Ivan Illich)의 저서 '공생을 위한 도구'(Tools for Conviviality·1973)에서 차용했다.

임 감독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그변하는 사회 속 동시대 공예의 역할과 의미를 가늠해보고자 했다"며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지나온 20년을 성찰하고 앞으로 다가올 20년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서 미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을 이번 비엔날레에 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와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사람과 도구, 집단이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공생사회'를 위해 책임 있는 도구 사용의 문제를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폭 넓은 공예의 스펙트럼과 지속가능한 도구로서의 공예가 가진  힘을 통해 12번째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미래가치를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행사 때 지적된 동선 문제에 대해 임 감독은 "문화제조창에서는 본전시에 집중하며 입구와 출구를 정해놓는 강제 동선을, 특별전 등이 진행되는 오송역에서는 자유 동선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계획인 플랜 A를 진행하면서 행사 개최 기간까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때를 대비, 영상 등을 활용하는 플랜 B도 준비 중이라고 임 감독은 덧붙였다.
내년 청주공예비엔날레는 9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문화제조창과 오송역 등에서 열린다.
본전시, 초대국가관, 공모전, 페어, 국제학술회의, 교육 프로그램, 지역 미술관 연계 전시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주가 되는 본전시는 Part 1 '노동(Labor)', 하이라이트인 Part 2 '생명(Life)', Part 3 '언어(Language), Part 4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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