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월요일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현재 전 세계인들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코로나 19' 때문에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희한한 전염병에 의해 우리는 평소 예상하지도 못한 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 어려운 일상을 겪고 있다. 그리고 하루하루 코로나 19 뉴스 특보와 반가운 뉴스에 귀 기울이며 이러한 비상시국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와 획기적인 예방약이 없는 상태이다. 자연히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은 기대했던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는데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금년 초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 19는 불과 2개월 만에 급속도로 온 세계 전체로 퍼져서 몇 개월째인 지금도 거침없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강력한 코로나 19의 위력에 비해 그것을 응징하는 우리들의 방어 능력은 21세기 첨단과학 시대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초라하게 보인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우리들의 방어 수단은 오로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mask) 이다. 구체적인 예로는 물리적인 비대면과 언택트 등이 있다.

따라서 종래의 대면을 통해서 이루어지던 전통적인 개인사(個人史)들이 대부분 무너지며 언택트(untact) 기반의 사회구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언택트란 영어의 un과 contact의 합성어로써 비대면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즉 집에서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원격업무 위주의 재택근무를 하면서 밖에서 물건을 직접 사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배달 서비스까지 받는 것이다.

그리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교육 분야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수업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주도권이 바뀔 조짐이 있다. 자연히 전통적인 아날로그 교육환경이 디지털 기반의 플랫폼 기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형식교육(formal education)에서 비형식교육(informal education) 모습으로 바뀌면서 학교 규모, 시설, 교실 등의 하드웨어 외형적인 물리적 요소뿐만 아니라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의 인적 요소 환경,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육과정과 교과 수업을 하는 콘텐츠들의 소프트웨어 요소까지 화학적 변화가 요구된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교육체제와 교육환경을 구성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 수업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사용되며 학교 환경에 맞게 자리를 잡을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번 2020년도 1학기를 대처하는 학교현장을 보면 4월 온라인 수업의 처음 시작은 다소 어색하고 일시적으로 대처하는 분위기이었으나 온라인 수업시간이 점차 확산되고 진행됨에 따라 원격 수업이 제자리를 잡아가면서 교사들도 온라인 수업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교육의 본질은 면대면 수업이 대세이었지만 지금 같은 외부 환경이라면 온라인 수업은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지금까지 정규수업의 보조 수단으로만 존재했던 온라인 수업이 이제 학교 수업의 전면으로 등장하며 주된 도구로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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