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문·산경위원장 후보 탈락
후반기 원 구성 마무리 못해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11대 충북도의회가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진통을 겪으면서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 후보 2명이 이례적으로 찬반 투표에서 탈락했다.

민주당이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르면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38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전체 도의원 32명이 무기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상임위원장 6명 중 3명만 선출했다.

정책복지위원장 박형용 의원(옥천1), 건설환경소방위원장 김기창 의원(음성2), 교육위원장 박성원 의원(제천1)이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반면 도의회 여야 교섭단체 대표 등이 합의한 행정문화위원장 후보 육미선 의원(청주5)은 찬성 12표, 반대 17표, 기권 3표로 고배를 마셨다. 

산업경제위원장 후보 윤남진 의원(괴산)도 찬성 12표, 반대 14표, 기권 6표로 탈락했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선출 전에 후보를 결정하고 본회의에서 의원 의견을 물어 선출했다.

사전에 합의된 만큼 그대로 결정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이날 상임위원장 선출에서 이런 공식이 깨졌다. 

이번 사태의 이유는 민주당이 의장 경선을 치르면서 발생한 후유증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우선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상임위원장 후보를 당론으로 결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역대 도의회에서 위원장 후보가 선출 전에 확정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수당 후보가 찬반 투표에서 2명이 탈락한 것도 민주당 내 불협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의회 의석수는 32석이고 민주당은 27석, 미래통합당은 5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반대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연히 같은 당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는 구조다. 

도의회는 8일 의회운영위원장을 포함해 후보가 탈락한 상임위원장을 새로 선출할 계획이다.

후보를 바꿔 같은 날 다시 상정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이유에서다.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 뒤 위원장을 뽑아 후반기 도의회 원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민주당 내 불거졌던 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은 결과"라며 "도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당내 불화를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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