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본회의 보이콧 “소통ㆍ협치 바라는 시민에 대한 배신”

▲ 충주시의회 전경.

 더불어민주당이 8일 제8대 후반기 충북 충주시의회 의장단에 이어 상임위원장까지 지도부 5석을 모두 싹쓸이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협의없는 원 구성은 무효라며 상임위 구성과 위원장 선거를 보이콧하는 등 여야 분열 속에 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민주당 의원 12명은 이날 오후 제24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통합당 의원들이 불출석한 가운데 상임위ㆍ특위 구성과 각 위원장 선거를 강행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위원장 선거에서 곽명환 의원이 행정복지위원장, 유영기 의원이 산업건설위원장, 함덕수 의원이 의회운영위원장에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 8일 충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제247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통합당 의원들이 보이콧해 빈 자리가 보인다.

 전날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 이어 상임위원장 선거가 예정된 이날 여야 의원들은 오전부터 의원별 상임위 배정을 두고 마찰을 빚었다.

  통합당은 충주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독식하고 상임위까지 싹쓸이한다는 계획이 알려져 통합당 의원 7명은 (모두)산건위를 신청했지만, 천명숙 의장이 통합당 의견은 듣지 않고 3명을 행복위로 배정했다”고 비판했다.

 정원 9명인 산건위에 과반수 이상 배정돼 위원장을 1석이라도 확보하겠다는 자구책이었지만, 천 의장은 직권으로 이들을 분산 배정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싹쓸이는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자 소통과 협치를 바라는 시민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원 구성 재논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장 자격 문제를 공론화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천 의장을 거론한 것이다.
 

▲ 충주시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8일 후반기 원 구성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 후 통합당 의원들은 천 의장을 만나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민주당은 오후 4시부터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위원회 구성을 밀어붙였다.

 향후 2년간 의회 운영의 틀을 짜는 원 구성이 일방통행으로 마감됨에 따라, 후반기 시의회도 여야 의원 간 대립으로 점철된 전반기 상황이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 충주시의회 여야 의원들은 지난 2년간 서로 윤리특위에 10여 건의 징계 요구를 남발하고, 고소하는 등 반목을 이어왔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