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 인접 접촉기회 많아
9일까지 추가 확진자 109명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대전에서 시작된 충청권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방문판매업체부터 학교, 병원, 백화점, 찜질방, 미용실, 식당은 물론 정부청사에서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이 확진자가 발생한 시설을 폐쇄하고 관계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충청지역 코로나19 지역 전파는 지난 6월 15일 대전에서 시작됐다. 5월 30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던 대전에서 보름만인 이날 3명(47·48·49번)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6월 21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는 9일까지 총 109명에 달한다. 

대전 지역 전파의 핵심에는 51번 확진자와 60번 확진자가 있다. 
대전 51번 확진자는 6월 5일 서울 구로구 한영캐슬시티도 방문, 서울 1007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대전 51번 환자는 6월 10일 자가용을 타고 인천에 갔고 11일에는 유성구 지족동 사무실과 유성구 궁동 미용실에도 갔다. 
이 미용실에서 여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12일 서울 일원, 13일에는 지인 차를 타고 충남 계룡시를 다녀왔다. 
14일 대전 47번 확진자가 목사로 있는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 예배에도 참석했다. 15일에는 서울 강남역과 남양주 일원도 방문했다. 
대전 51번 확진자와 접촉한 수도권 주민이 확진되기도 했다. 경기 안산 거주 60대 여성과 30대 딸·사위 등 3명이 6월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산 60대 여성은 지난달 12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서 대전 51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대전시가 또 다른 핵심 전파자로 추청하는 대전 60번 확진자는 유성구 거주 50대 남성이다. 
문제의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 상가 2층 사무실 운영자다. 
이 남성은 지난 5월 18~21일, 23일 서울 선릉역 근처 수지빌딩을 다녀왔다. 이곳에서는 코인 다단계 판매 설명회가 열렸다. 이곳에 갈 때 대전 60·62번 확진자, 계룡 3번 확진자와 같은 승용차를 타고 이동했다. 6월 11일부터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났고 증세가 있는 상태에서 19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로나19는 충남과 충북, 세종 등 인근 지역으로 옮겨갔다. 
같은 직장을 다니거나 같은 시설에 다녀오는 등 생활권이 가까워 접촉 기회가 많았던 것이 원인이다. 아직까지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도 마찬가지다. 

각 지자체는 방역 강화는 물론 직장 폐쇄·휴장, 각종 행사 취소·연기, 접촉자 수백명에 대한 전수검사, 고강도 거리두기, 집합금지 행정명령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감염 확산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최근 대전에 하루 평균 4.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전문가 등으로 감염병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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