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

[서울=충청일보 이강산 기자] 지난 10일 숨진채 발견된 고(故) 박원순 서울 시장의 발인이 13일 오전 7시 30분에 이루어진다. 
박 전 시장 장례는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경찰은 지난 9일 박 전 시장의 딸이 박 전 시장의 실종 신고를 하면서 수사에 나섰다.
이에 경찰은 인력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던 도중 10일 자정을 넘길 무렵 박 전 시장의 시체를 발견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8일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리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사상 처음으로 현직 시장이 사망하면서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가운데 찬반 여론이 대립하고 있다.
유족이 주관해 장례절차를 추진하는 가족장과는 달리 서울특별시장은 서울시가 구성하는 장례위원회가 장례를 주관한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박원순 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5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한 청원인은 이 글을 올리며 "박원순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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