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요?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요?”

11일 대표적인 친여(親與)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로 꼽히는 ‘클리앙’에 올린 박 전 서울시장의 사망을 추모하는 글의 한 구절이다. 
여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황에서 10일 사망한 박 전시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박 전 시장을 두둔하는 내용이다. 이 글은 여러 사이트에 전파돼 새로운 논란을 야기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조선시대 노비와 서울시장 비서를 비교하는게 말이 되느냐”, “박 전 시장은 이순신 장군과 비교하는게 맞느냐”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  1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2박원순은 이순신이 아니다. 3피해여성은 관노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래도 이 발언, 높이 평가합니다. 아주 솔직하거든”이라며 “친문과 그 지지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노골적일 정도로 정직하게 보여준다”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또 “한 마디로 친문의 눈에는 국민이 노비로 보이는 거다. 그들의 눈에는 여성이 관노로 보이는 거다”라면서 “그들이 자자고 하자면 언제라도 잠자리에 들 의무가 있는... 실제로도 그렇게 해왔잖아”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우리는 촛불혁명을 했고  졸지에 ‘관노’가 됐다. 전국의 관노들이여 단결하라!”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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