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충청일보 김병한 기자] 충남 천안시자살예방센터는 오는 16일 오후 4∼8시 천안신방도서관에서 자살 유족 등을 위한 추모행사 '당신을 내 마음 속에'를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이 행사는 자살이라는 특수한 상실을 공통적으로 경험한 시민들이 모여 사회적 고립감·죄책감을 해소하고 치유와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가족 구조 변화 및 사회적 단절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유족이 직접 쓰고 그린 시화 공모전과 사랑의 편지 보내기(우체통 비치)와 추모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오후 7시부터는 유족 당사자들이 모여 서로의 일상 복귀를 지지하는 자조모임도 갖는다.

이 행사는 상실 대상을 가족으로 제한하지 않고 친구, 직장 동료, 이웃 등 가까운 누군가를 자살로 상실한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018년 기준 충남도 자살자 수는 749명이다.

자살사망자 1명에 5~10명의 자살유족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매년 8만 명 이상의 자살유족이 발생한다.

자살유족의 우울증 발병률은 심리·사회적 고통과 관련해 일반인보다 7배, 자살위험은 8.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미 센터장은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감추고 사는 자살유족들에게 자유롭고 솔직하게 자신의 고통을 토로할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라며 "자살유족의 소외현상은 또 다른 자살유족 사각지대를 만드는 악순환이므로 지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리집(www.0415710199.or.kr)을 참고하면 프로그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참여 희망자는 전화(☏ 041-571-0199)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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