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접촉 줄이는 상황에서 왜?
각 부서 순방 예정에 우려 목소리

[충청일보 곽근만기자]  충북 청주시의회 의장단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대면 접촉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보건소와 4개 구청 순방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2대 청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은 15일부터 21일까지 상당보건소를 시작으로 상당·서원·흥덕·청원구청을 차례대로 순방할 계획이다.

최충진 시의장을 비롯해 박정희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6명,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10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 시 산하 부서를 방문해 격려하고 현안 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구청 방문 시에는 구청장과 각 부서장 등이 참가해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계획된 간담회 외에도 의장단 전원이 각 부서를 순회하면서 직원들을 만나는 것으로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아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면 접촉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10여명에 달하는 의장단들이 각 부서를 순회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각 기업체를 비롯한 여러 자치단체들이 비대면 화상 회의 등으로 가급적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각 부서 순회를 하는 것에 대한 적절하냐는 지적인 것이다.

직원들을 격려하려는 의장단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가지만 시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업무로 인해 직원들이 힘든 상황에서 의장단이 방문 준비까지 겹쳐 업무가 더 가중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구청의 직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을 가급적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왜 의장단이 각 부서를 순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며 "격려 차원이라고 하지만 누굴 위한 격려인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직원은 "의장단들은 단순 방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며 "오히려 업무를 더 가중시키는 셈이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에서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예정으로 직원 격려차원에서 진행하는 만큼 의미가 있다고 해명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새롭게 구성된 의장단이 직접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농산물까지 구입하는 등의 열의를 보였다" 며 "일부 논란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직원 격려 차원인 만큼 이해해달라"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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