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목요사색] 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잠깐 스쳐 지나갈 줄 알았던 코로나19의 여파가 그 끝을 알 수 없이 장기화 되면서 지극히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거리를 둔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았지만 요즘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로 접촉을 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사람이 밀집되는 곳을 피하고 신체 접촉이 우려되는 실내 시설은 이용을 자제하도록 하는 정부의 방역 대책으로 인해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딜 다니기가 마땅치 않다. 뿐만 아니라 헬스클럽 등 실내 운동시설에 가는 것도 꺼리다 보니 좋아하는 운동이며 활동을 마음껏 못하는 답답한 요즘이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달리기다. 달리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고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물론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를 피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의 신체 접촉도 피할 수 있다. 비교적 쉬운 운동에 속하고 사람들에게 가볍게 여겨지는 운동이지만 달리기의 효과는 엄청나다.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 심폐지구력과 전신 근력을 키워주고, 뼈를 튼튼하게 해 골다공증을 예방해 주며, 성인병의 주원인인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해주는 데다, 발바닥 자극이 뇌의 움직임을 촉진해 두뇌의 노화까지 늦출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세균에 맞서 싸우는 백혈구의 수치를 늘려 면역력을 높이고, 심지어는 우울증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말이 있는데 달리기의 고통이 극에 달할 때 그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강력한 진통제인 몰핀과 비슷한 베타 엔도르핀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달리기 애호가들이 느끼는 도취감을 말할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운동을 한 후 마냥 힘들고 피곤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상쾌하게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을 누구나 한 번 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이 느낌에 매료된 사람들은 더욱 운동에 매진하게 되는데,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100km이상을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이나 며칠씩 걸리는 사막레이스에 도전하게 하는 동기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효과가 좋고 쉬운 달리기도 준비운동 없이 달리기를 할 경우 무릎과 발목, 발뒤꿈치 등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달리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달리기가 끝난 후에는 곧바로 쉬지 말고 천천히 걸으며 호흡과 심박수를 안정시키는 것이 몸에 좋다고 한다. 단, 달리기를 하면 땀 배출로 인해 체내 수분과 함께 염분과 칼륨 등이 소실되기 때문에 탈수증이나 열사병과 같은 문제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리기는 자연과 함께 할 때가 실내에서 할 때보다 더욱 좋은 운동이다. 답답하게 집에만 있지 말고 운동화 끈 동여매고 밖으로 나가보면 어떨까. 내 주변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며, 내 몸을 지키기 위한 소중한 기회를 나에게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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