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허정, 가야산 배산 천수만 임수 경관 으뜸
청허(淸虛)란'잡된 생각 없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
매계집(梅溪集)에 실린 조위(曺偉)의 시로 명성

 

[서산=충청일보 송윤종 기자]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 안에 있는 청허정이 조선조 군(軍)의 여름철 힐링 명소로 알려지면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해미읍성 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청허정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북방의 고송과 남쪽으로 청죽이 늘어서 있고 남·서면에 펼쳐지는 천수만 원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청허정 소나무숲은 충남에서 아름다운 소나무숲길로 지정되면서 600년 푸르름을 간직한 명소로 인정 받았다.

 

1416년 도비산으로 사냥을 왔다가 해미에서 하루를 머물며 주변을 둘러본 태종이 충청병마절도사영을 해미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1417~1418년 병영을 축조했다.

이후 청허정은 충청도병마절도사로 부임한조숙기(曺淑沂·1434~1509)가 1491년 세웠다.

성현(成俔·1439~1504)이 지은 문집 허백당집(虛白堂集) 청허정기(淸虛亭記)에 그 유래가 기록돼 있다.

청허(淸虛)란 '잡된 생각 없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며 심난해짐을 경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허정에서 해미병영으로 부임했던 병사(兵使)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이곳에 온 문인들이 시를 짓고 글을 남겼다.

충청감사 조위(曺偉·1454~1503)가 충청도병마절도사 이손(李蓀·1439~1520)에게 지어 올린 시가 명작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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