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충청광장] 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전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는 사람들을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을 많게 하면서 고독감과 답답함으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자니 부담이 가고 그렇다고 집에만 갇혀 있자니 집안에서의 일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우리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도 집안에서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하고 직장인인 가장은 재택근무를 하고 주부들은 온라인으로 장을 보면서 집에서 주로 밥을 먹다보니 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을 해야 하는 시대적 라이프스타일은 돌밥돌밥이라는 풍자어를 유행시키고 있을 정도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가정 간편식 시장이 성장할 수밖에 없고 이를 등에 업은 쿠팡과 같은 배송 업체들과 배달의 민족과 같은 음식 배달업이 새로운 스타트 업으로 등장하는 사회적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은 비대면 언텍트(un tact) 라는 큰 트렌드를 탄생시키면서 사회 전반에 자리 잡게 되었고 이미 이런 사회에 익숙해져가는 사람들은 코로나 이후의 사회에서도 과거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인간의 습성과 배달앱이나 신선 먹거리 배달, 온라인 쇼핑, 가정편이식의 홍수 등으로 오히려 편하다고 느끼게 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지속될 수밖에 없는 큰 물결로 남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그렇다고 보면 이런 사회에서 과연 사람들은 어떤 일, 어떤 행위를 가지고 힐링과 행복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그 절충점이 포스트코로나 이후 우리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기에 우리는 이점에 집중해야 한다.

이미 우리사회는 1인가구의 증가와 가구의 세분화를 겪으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을 보았다. 반려동물을 다루는 장면과 기법들이 TV 예능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게 되고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된 용품, 식품, 의약품 시장도 함께 성장하게 되면서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현상 속에 다가온 코로나19는 마치 불타고 있는 장작불에 기름을 부은듯 관련 분야의 시장에 성장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루함과 외로움을 달랠 묘안을 찾게 되는데 기존의 반려동물은 사육환경과 집을 비웠을 때나 직장 출근 시 하루 종일 혼자 집안에 갇혀 지내야하는 동물이 받게 될 스트레스와 외로움도 문제지만 책임지지 못할 상황에 도달했을 때의 처리 문제 등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반려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동물보다 비용이나 관리 측면에서 수월한 반려식물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려식물은 우선 시작할 때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재배환경에 맞는 식물을 골라 화분 한 개 부터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갑자기 등장한 유난스런 일은 아니다. 옛날에 시골에서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고 아파트나 가정에서 난을 가꾸는 모습은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던 장면이기 때문이다.이런 자연스런 행위가 반려식물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은 단순하게 식물을 키운다는 행위보다는 식물을 키우면서 나타나는 순기능에 더욱 주목하는 대중들의 심리가 크게 나타나기 시작 했다는 점이다.

금년도 4월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방탄소년단은 공식 SNS를 통해 작은 다육식물 사진으로 올리고 “여러분은 같이 지내는 반려식물이 있나요? 확실히 생명과 같이 지내면 작든 크든 좋은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라고 올렸는데 팬들의 댓글이 뜨겁게 달구면서 각자 가꾸고 있는 식물 사진과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 SNS를 통해 BTS와 팬들은 식물사랑으로 똘똘 뭉쳐 팬덤을 과시하기도 했다.

6월말에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세대 현황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가 876만호에 달해 전체가구의 38.5%를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고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1인가구가 증가하고 코로나 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외로움과 지루함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결국 함께 살아갈 동식물을 찾게 되는데 적은 비용과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반려식물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산소공급과 공기정화는 물론 정신적인 안정으로 정서적 도움까지 된다는 반려식물 시장의 성장은 분명 우리 농업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메김 할 수 있기에 반려식물 산업에 대한 정책을 만들고 지원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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