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말러 교향곡 5·리스트 협주곡 1번 연주
순수 국내파 한상일 피아니스트 협연

▲ 조규진 지휘자, 한상일 피아니스트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립교향악단이 다음달 5일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0 교향악축제'의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교향악축제는 대한민국 최고·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다.

전국의 총 14개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2주간 클래식 음악의 대향연을 펼치는 대규모 행사다.

당초 지난 4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축소·연기돼 진행된다.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조규진이 지휘하는 청주시향은 이번 공연에서 구스타프 말러 탄생 160주년을 기념해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말러 음악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준 작품이자 그의 곡 중 오늘날 가장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말러 교향곡 5번 연주에 앞서 피아노의 거장 리스트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피아니스트 한상일과 협연한다.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인 한상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재학 중 부산음악콩쿠르, 해외파견음협콩쿠르, 동아음악콩쿠르, KBS 서울신인음악콩쿠르 등 당시 국내 최고 권위의 콩쿠르에서 모두 1위 및 대상을 잇달아 석권하며 일찍이 한국 음악계의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예고 실기 특례 입학 및 수석 졸업 후 김대진 교수를 사사해 한예종 예술사 과정을 졸업했다.

그 후 독일의 뉘른베르크 음악대학에서 석사 과정 없이 이례적으로 최고연주자 과정에 진학했고 이어 볼프강 만츠 교수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2008년 졸업하고 귀국 후 모교인 한예종 전문연주자 과정에 진학, 연주자의 길로 더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2005년 처음 도전한 국제 콩쿠르인 프랑스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이 때 "그의 연주는 매력적인 힘을 가지고 있고 마치 오케스트라를 연상 시킨다"는 평을 받았다.

이듬해 미국 미주리 서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올라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의 도약'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한국 클래식 음악 교육의 수준을 세계에 알렸다.

2011년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선 12명의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피아니스트 백건우로부터 "본인 만의 개성 있는 소리를 가지고 있는 피아니스트"라는 평을 들었다.

조 지휘자는 "국내 최대 음악축제인 교향악축제에 청주시향이 참가해 지역 교향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며 "청주시향의 대외적 이미지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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