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져 손실 9000만원까지…대림산업 지분 전량 매각

▲ 대림씨엔에스㈜ 충주공장 노조원들이 21일 대림산업의 일방적 경영권 이양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림씨엔에스㈜ 충주공장노동조합이 우리사주 가치 하락으로 빚더미에 앉은 가운데 최대주주였던 대림산업이 일방적으로 경영권을 넘겼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21일 충주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 매각에 대해 경영진에게 수없이 물었지만 모르겠다더니, 지난 9일 대림산업이 전혀 생소한 중소기업에 (대림씨엔에스 지분 전량을)매각했다”며 일방적 매각을 성토했다.

 이들은 “2016년 기업공개에 따라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보유하게 됐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져 지금은 개인 손실분이 9000만원에 달한다”고 하소연했다.

 당시 직원들은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하고 공모가밴드 최상단 가격인 2만7700원으로 1억1700여 만원까지 대출을 받아 최대 4250주를 보유했다. 그러나 막상 상장이 된 이후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4년여가 흐른 지금은 6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노조는 “당시 회사는 베트남 투자계획과 손실 보존 방안 등을 소개하고 주가를 부양할 것이라며 청약을 권고했지만 결국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보호예수기간 1년이 지났을 때는 주가가 1만 8000원선으로 이미 손실이 커 처분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자 중에는 우리사주 대출금 때문에 퇴직금은 커녕 빚을 더 갚은 직원도 있다”며 “회사 권유로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은 9000만원이 빚으로 남았는데 대림산업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회사를 매각했다”며 분개했다.

 노조는 이날 매각에 따른 고용승계와 임금협상,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서울 본사 등으로 상경투쟁을 이어갔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