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사회복지사

[백목련] 정혜련 사회복지사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나는 웃고 사랑하고 내 안의 빛을 환하게 밝히는 법밖에 몰랐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에게 그만 웃으라고 했다. “인생은 심각한 거야. 남들보다 앞서가려면 말이야.”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웃지 않았다. 사람들이 또 말했다. “아무나 사랑하면 안 돼. 상처받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또 말했다. “너는 너의 빛을 드러내지 마. 주목을 많이 받아서 좋을 건 없지.”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빛을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시들고 쪼그라들더니 죽었다. 죽어서야 삶에서 중요한 것은 웃고 사랑하고 내 안의 빛을 환하게 밝히는 것임을 배웠다! -아니타 무르자니-

위 글은 인도가정의 자녀로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라고 현재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작가의 말이다. 남자보다 여자가 열등하다는 문화적 배경과 홍콩에서 영국계 학교를 다니며 검은 피부 때문에 왕따를 당한 경험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암 투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자신의 삶을 책으로 펴내 현재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몇몇 사람들은 사회화과정 중에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원래의 빛을 가리고 타인의 빛을 반사시키는 존재로 바뀌어 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진실은 멀어지고 타인의 감정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움직이는 도구적 존재가 되어간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믿지 않게 된다. 아니 그 힘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그 힘이 있는지 조차 모른 채 살아가게 된다. 방황하며 타인을 비추는 반사체인 자신을 혐오하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그 기운을 전파시키고 다수라는 이름으로 무리 속에 들어가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은 물론이며, 절대로 타인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타인을 욕하지도 않고 거짓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타인의 빛을 비추는 도구가 되려는 첫 순간 용기를 내어 거절하자. 그렇지 않으면 결국 나를 혐오하게 되고 이후에는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껴지는 그 느낌을 없애기 위해 타인에게 투사하고 결국 이러한 용기 없는 사람들이 무리가 되어 집단적인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모른다. 그 첫 타겟은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

학교나 가정에서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첫 피해자는 당신이 아닌 그들 자신이었으며 그들도 사랑이 필요한 연약한 존재일 뿐이라고. 용기를 내어 당신 스스로의 빛을 가리지 말고 빛나는 존재로 서 있는 다면 모든 것은 회복될 것이다. 영원히 빛을 가릴 수 있을까? 거짓은 거짓을 덮기 위해 계속 또 다른 거짓이 필요하지만 진실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 진실한 사람은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진실한 당신이 어둠을 걷어낼 바로 그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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