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전국적으로 수돗물 유충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정부는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유충은 인천 부평구·서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외에 전국적으로 5개 정수장에서 발견됐다. 

활성탄 여과지 표면에서 유충이 발견돼 가정집까지 오기 어렵다는게 정부의 발표지만 국민들은 공포감을 해소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활성탄 여과지가 설치된 전국 49개 정수장을 점검해보니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포함해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고 밝혔다. 

추가로 발견된 곳은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등 5개 정수장이다.

수돗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니 안심하라는 것이 환경부 발표다. 

하지만 49개 정수장이 입상 활성탄을 활용한 공정을 쓰고 있는 공통점이 있어 자칫 수돗물에서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국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에서 정수장 활성탄지에서 부화한 유충과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이 동일하다는 결론이 나온 점이 그렇다. 

깔따구 유충이 활성탄지에서 유출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배수관에 그 유충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정수장에 성충이 유입돼 유충이 나온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관리 소홀로 외부 유입 가능성도 있다.

충청지역에서도 대전과 청주에서 신고가 계속되는 등 점차 유충 공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20일에는 대전 서구 괴정동 가정집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며 시 당국에 신고가 접수됐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발견된 유충을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보니 '나방파리 유충'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나방파리는 하수구에서 성충으로 올라오면 욕실이나 화장실 바닥 고인물에 알을 낳아 번식한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나방파리가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금강유역환경청, 수자원공사와 정수처리 공정의 입상활성탄 내부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했지만 유충 등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이러한 발표에도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도 아파트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19일부터 21일까지 화장실 3곳, 세면대 3곳, 필터 1곳 등 7건의 유충 신고가 접수됐다.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정수장을 점검했는데, 인천 깔따구 유충이나 알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국립생물자원관 분석에서 인천 유충과 달리 대전에서 나온 나방파리와 같은 유충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미 공포감이 확산된 상황이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유충 발견 소식이 여기저기서 나오면서 학부모들까지 자녀들의 학교급식을 염려하고 있다.

아직까지 학교 급식실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례가 없지만, 그래도 학부모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급식실 위생관리를 당부하고 있지만 저수조를 통한 유충이 발생 공포감이 사그라들지는 않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유충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가정 수돗물까지 오는 과정에서의 발생 소지를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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