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백제미소불 환수를 위한 정책토론회 성공리 마쳐

[부여=충청일보 유장희 기자] 충남 부여군은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이하 백제미소불) 환수를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군민들의 의지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지난 22일 부여유스호스텔 실내경기장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백제미소보살 환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부여군 규암면에서 출토돼 일제에 의해 반출된 국보급 문화재 백제미소불의 존재가 2018년 국내에 알려진 이후 중앙정부가 주도한 환수 협상에 진전이 없자 부여군과 충남도, 민간단체 중심으로 진행한 환수 활동 과정에서 마련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임영애 교수(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는 '백제 불교조각의 마지막 향화(香火) 부여 규암리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을 주제로 백제미소불의 역사적 의미와 반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백제미소불은 7세기 중엽 백제미술의 최절정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 불교미술의 마지막 걸작"이라고 강조한 임 교수는 "백제지역에서는 26.7㎝ 정도 크기의 금동입상 유례가 많지 않아 더욱 귀하다"고 말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장진성 교수(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는 '부여 출토 백제금동관음보상입상의 환수 과정에 대한 평가와 환수 방안'을 주제로 국보급 문화재인 백제미소보살의 환수를 위해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 충남도, 부여군, 민간단체, 기업 등 기관 간 노력이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국회 차원의 환수 조치를 대안으로 내놨다.

박정현 군수는 "1907년 부여군 규암면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된 불상 2점 중 일본으로 반출된 백제미소불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통한 힘을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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