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저수조 13곳 표본 조사 결과 유충·벌레알 없어
하수구·다용도실 주로 발생… 수돗물 문제 가능성 희박

[충청일보 곽근만기자] 충북 청주 수돗물 유충 신고와 관련,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정수장 또는 배수장 문제와 무관한 것으로 판단했다.

23일 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는 모두 10건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중 가운데 3곳에서 실제 유충을 발견했고 국립생물자원관 분석과 자체 조사를 통해 모두 나방파리 유충으로 확인했다.

현장에서 유충을 발견하지 못한 다른 7곳 중 2곳은 동영상을 남겼지만 5곳은 동영상이나 사진 등도 없었다.

지역 아파트 저수조 13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충과 벌레알 등은 없었다.
나방파리는 화장실과 다용도실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발생한다.

하수구에서 성충이 올라오면 욕실이나 화장실 바닥, 배수구 고인 물에 알을 낳아 번식해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수도사업본부는 나방파리의 습성, 정수장·배수장 점검 결과 인천 등에서 문제가 된 깔따구 유충과 알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수돗물 자체 문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충 의심 신고가 비슷한 지역에서 다발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배수구나 정수장과 무관한다고 판단한 기준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장 방충망 보강, 수돗물 염소·오존 투입량 증가, 여과지 세척 주기 단축(모래 여과지 3일→2일, 활성탄 여과지 8일→6일), 배수지 점검반 상시 운영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역 수돗물 유충 신고 모두 가정 등 발견 장소 자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욕실과 화장실 등을 건조하게 하고 청결 상태 등을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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