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수중동굴, 40종 동굴생물 서식…‘교육탐방 활용 가능한가’

▲ 최근 한국동굴연구소가 단양 영천동굴 학술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단양=충청일보 목성균기자] 충북 단양군 매포읍 영천동굴이 인근 곰굴(영천리)과 이어져 있으며 이끼장수노벌레 등 40종의 동굴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단양군이 한국동굴연구소에 의뢰한 영천동굴 종합학술조사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5월 충북도기념물(제164호)로 지정될 당시 201m로 공개된 동굴의 전체 길이는 735m다.

국내 최장 수중동굴로 알려진 영천동굴은 이번 조사에서 인근 영천리 곰굴과 이어져 있는 것도 확인했다.

육상구간은 175m, 수중구간 335m, 공기층이 존재하는 수로구간은 225m로 조사돼 지금까지 발견된 수중동굴 중 강원 정선의 용소동굴이 가장 큰 규모지만 수중구간 길이로는 영천동굴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동굴의 수심은 깊은 곳 17m, 낮은 곳은 1m 안팎으로 규모는 웅장하지 않지만 종유석, 종유관, 커튼, 유석, 석순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도 확인됐다.

동굴생물은 이끼장수노벌레, 등줄굴노래기, 귀뚜라미붙이, 관박쥐, 꼽등이 등 10강 25목 33과 39소 40종이 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영천동굴을 영천리곰굴과 주변 돌리네(석회암이 빗물에 녹아내려 만들어낸 깔때기 모양의 지형) 지역과 함께 교육탐방 용도로 활용할 것을 군에 권했다.

이어 영천리곰굴에 대한 정밀 측량, 문화제 보호구역 확대 지정, 동굴보전 등을 위한 관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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