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택시 사조직' 일당
일반 영업방해… 기사 폭행도

[충청일보 곽근만기자] 청주국제공항 내 장거리 승객들을 독점할 목적으로 사조직을 결성한 뒤, 다른 택시기사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당이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 김룡 부장판사는 업무방해·모욕·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청주 공항콜' 회장 A씨(59)와 조직원 B씨(47)에게 각각 징역 1년 4월과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들이 강한 처벌을 탄원하고, 범행 과정에서 발생한 승차 거부, 바가지요금 등 폐해로 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킨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보다 나이 많은 피해자들이 극심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고, 승차 거부에 항의하는 승객한테까지 폭력을 행사해 실형 선고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C씨(39)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D씨(61) 등 3명에게는 벌금 300만∼400만원이 각각 선고됐다.

A씨 일당은 2015년부터 2019년 초까지 '청주 공항콜'이라는 사조직을 결성하고, 조직원이 아닌 다른 택시기사가 청주공항 내 승강장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욕설·폭언을 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2018년 10월 청주공항에서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기사(58)를 폭행해 늑골을 부러뜨렸다.

그는 승차 거부에 항의하는 손님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택시 뒷유리에 사조직 스티커를 부착하고 자신들만 사용하는 무전기로 의사소통하며 장거리 승객만 골라 독점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은 피해 택시 운전기사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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