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이한영기자] 대전시는 최근 정부의 '뿌리4.0 경쟁력 강화 마스터 플랜' 발표와 대덕 평촌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금형집적단지 조성 등을 발판삼아 '대전시 뿌리산업 육성 기본계획(2020~2025년)'을 수립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제조용역의 타 지역 유출과 저부가가치 단순제조 위주로 성장정체기에 처해있는 지역 뿌리기업들이 급변하는 산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시는 대덕 평촌지구를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조성하고 차세대 뿌리산업을 선도하여 지역의 첨단산업과 전통 뿌리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뿌리기술은 소재부품을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을 거쳐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핵심 제조 공정기술로, 모든 제조과정에 이용되는 제조산업의 기반이자 품질과 성능을 결정하는 신뢰성 확보의 핵심 기술이다.

뿌리산업은 수송장비, 기계, 전기·전자, 건설 등의 전방산업과 금속소재, 에너지 등 후방산업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가 높으며, 고용창출 효과(뿌리산업 생산 10억원 당 직접 취업자 3.1명, 전체 취업유발 인원 9.2명 증가)도 크다.

대전 뿌리기업은 528개社('18년, 전국의 1.6%)로 매출액은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약 5000명 이상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금형(109개) 분야와 소성가공(309개) 분야가 전체 기업수의 79%를 차지하며, 매출액 10억 이상 기업은 148개社(28%)로 대부분 10인 이하 소기업이다.

대전 제조업은 기계, 전자, 정밀기기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1600여 개의 첨단기업과 정부 출연硏, 민간연구소가 밀집해 다양한 제품제작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나, 아직 지역內 수주는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뿌리기업이 다양한 공정기술과 엔지니어링 설계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데 집중해 연구개발 중심의 산업구조에 맞는 스마트제조 명품도시로 도약할 방침이다.

시의 뿌리산업 비전은 '기술고도화ㆍ스마트화로 지역 첨단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대전형 뿌리산업 생태계 활성화'로, 향후 5년간 590억원을 투자해 특화단지, 기술개발·공정혁신, 시장창출, 혁신역량 강화 등 4대 전략 14개 과제를 추진한다.

또한 이를 통해 2025년까지 현재 7개社인 뿌리기술 전문기업을 21개社로 늘리고, 매출액 2조3000억원, 고용창출 1533명, 뿌리산업 관련 기업 100개社사 유치 등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문창용 과학산업국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업들이 기술혁신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산업 활동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지역 산업계와 협력해 우리시의 강점인 첨단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뿌리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바이오·무선통신·로봇과 같은 첨단기술이 대전의 뿌리기술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도록 뿌리산업 육성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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