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수 경제학 박사·인문학세상 대표

[충청시론] 신길수 경제학 박사·인문학세상 대표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체온을 측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람의 체온은 평균 36.5도라 한다. 하지만 사람들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체온의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37도가 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36도 보다 낮기도 하다.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삶의 체온, 인생의 체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체온도 일정해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체온이 오르락내리락 불규칙하다면 분명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삶의 체온도 마찬가지다. 세상살이는 복잡하고 아리송하다. 자신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듯하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이렇듯 삶의 체온을 유지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우리는 자신의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한다. 우왕좌왕 중심을 잃으면 자아정체성을 잃게 된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 다변화 세상에는 더욱 그러하다. 매사에 중심이 필요하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렇고 자신이 추진하는 일에도 마찬가지다.

매일같이 대하는 인간관계의 형성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어느 누구든 인간관계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인간관계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엄청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상대방으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로 대해야 한다.

타인을 대하기에 앞서 자신 스스로의 자아존중감과 자신에 대한 신뢰성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스스로를 신뢰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면 타인으로부터 신뢰받거나 인정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적정한 온도가 필요하다. 인간관계는 서로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해야만 한다. 일방적인 인간관계는 있을 수 없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온도가 다르다면 공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같은 온도에서 소통해야만 공감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상호 공감이다.

인간관계에서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제대로 경청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해야만 가능하다. 인간관계는 서로가 노력해야만 오래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소통할 것인지도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 사람과의 소통도 이루어진다. 그럴 때면 얼마나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뒤따르게 된다.

인간관계는 상대적이다. 사람을 대할 때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칫 제 3자의 눈높이와 편견이 자신의 인간관계에 장해가 되기도 한다. 보다 조심하고 주의하는 태도는 좋으나 타인으로 하여금 소중한 인간관계를 그르칠 수도 있다.

자신이 중심을 잡고 삶의 체온, 인생의 체온을 유지한다면 이러한 장해나 잘못된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기에 중용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이 그만큼 어렵고 중요한 것이다. 매일 마다 이루어지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가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자신 스스로가 노력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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