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명 사망·이재민 수십명
충청지역 곳곳 침수·잇단 고립
대전 197·금산 150·계룡 144㎜

[충청일보] 30일 충청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문화) 197㎜, 금산 150.5㎜, 계룡 144㎜, 논산 142㎜, 대전 141.2㎜, 천안(성거) 118㎜, 세종(금남) 111.5㎜, 아산(송악) 90.5㎜, 공주(정안) 71.5㎜ 등이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는 이날 오전 4시 18분부터 1시간 동안에만 102.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충북지역에도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평균 136.5㎜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지역별 강수량은 보은 220.7㎜, 음성 161㎜, 진천 155㎜, 괴산 146.5㎜, 증평 135.5㎜, 충주 132.8㎜, 제천 131.8㎜, 청주 111.3㎜ 등이다.   

기록적 폭우에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에서는 1명이 숨지고 아파트 28세대·주택 85세대·차량 55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됐다.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다른 주민 1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50대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당국이 견인 조치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보트를 이용해 아파트 1∼3층에 사는 주민 80여명을 구조했다.

대전시는 인근에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근 정림동 우성아파트 지하주차장 2곳도 침수됐다.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도 침수되면서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감전됐다.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이 침수됐고, 주택 침수 85건과 도로 침수 7건, 캠핑차량 침수 4대 등 피해 접수가 잇따랐다.

많은 비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원촌교·만년교 지점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충남 천안·공주에서는 주택·상가 9채가 침수됐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 3대가 물에 잠겨 운전자 3명이 구조됐다. 천안 성환천 주변 도로 2곳이 유실됐고, 계룡시 엄사면에선 주택으로 토사가 흘러내려 주민 2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이 밖에 가로수 쓰러짐, 비닐하우스 침수 등 충남소방본부에 118건의 크고 작은 신고가 접수됐다.
세종에서는 도로 침수 10건, 토사 유출 4건, 나무 쓰러짐 4건, 주택 침수 2건, 기타 5건 등 총 2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에서도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들이 119에 구조됐다.
이날 오전 0시 20분쯤 음성군 생극면 차평저수지와 오전 2시 27분쯤 진천군 초평저수지에서는 낚시를 하던 4명이 고립됐다 구조됐다.

청주시 흥덕구 원평동에서는 논 1만㎡와 비닐하우스 12동이 침수됐다.
오전 4시 15분쯤 증평군 증평읍에서는 저지대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119구조대 도움으로 몸을 피했다.

옥천군 군북면의 자모소류지도 범람 위기에 놓이면서 자모리와 이백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청주 무심천 수위도 통제선(60㎝)을 넘어선 230㎝로 높아지면서 하상 도로 전 구간(내사교∼방서교)이 통제됐다.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에서는 산사태가 나 마을로 통하는 길 전체에 토사가 뒤덮였고 충주시 대소원면에서는 한 주택 지붕 위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충북소방본부에는 모두 17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구조 12건, 배수지원 53건, 주택침수 56건, 도로장애 33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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