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충청산책] 김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공자 옹야판에 "자왈(子曰),중용지위덕야(中庸之爲德也),기지의호밈(基至矣乎民),선구의(鮮久矣)"란 글이 있다. 이 글에서 '중용'은 지극의 덕이지만 사람들이 중용의 덕을 잃은 지 오래다.

유교의 근본 문헌인 논어에 나오는 구절로 공자가 직접 언급한 문구로 유명하다. 중용은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으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도 않는 이상적인 상태를 뜻 한다.

공자가 말한 중용은 나라를 다스리는 큰 일에서도 그렇겠지만 우리 각자 개인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일에도 마찬 가지다. 자신을 통찰하고 제어 할 수 있는 사람은 지나침이나 모자람이 없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스스로를 적절하게 다스릴 것이다.

하지만 공자가 걱정한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공감과 배려'이나 이를 크게 강조되는 것은 드물다. 대부분이 먼발치에서 잠시 눈물을 지을 뿐 속죄 하는 등 공감과 배려는 전혀 생각지 않는 게 현실이여서 안타깝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커피 브랜드를 마시며 멋으로 세상을 살고 있다. 때문에 소비도 아니고 값싼 동정은 더욱 아니다. 이런 것들이 작은 감동의 생산이고 그 생산이 모여 감동의 연대를 이루고 있다.

그럼 우리는 어떤 행동 철학을 가지고 살아야 하나?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 하나? 이 물음에 '중용'의 길을 걸으라고 말하고 싶다. 과부족이 없고 불편부당한 것이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올바른 법도가 있고, 절도가 있고, 적절한 기준과 표준이 있다. 그 절도와 기준을 지키는 것, 그 법도와 표준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중용이다. 때문에 절도와 기준이 지나치면 과도가 된다. 무슨 일이든 지나치고 과도한 것은 좋지 않다. 자동차가 과속을 하면 반드시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고, 난로가 과열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도 지나치게 많이 쓰면 큰 빚을 진다. 일도 과로하면 반드시 질병이 따르기 마련이다. 때문에 과(過)를 피해라. 무리한 행동을 하지 말라. 극단을 삼가라. 이것이 중용이다. 부부 사이에도 애정이 부족하면 불화를 일으키기 마련이다.

때문에 정성이 부족하면 세상에 되는 일이 없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알맞은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친절도 너무 친절하면 부담스럽고, 너무 부족하면 인간관계도 냉랭해 진다.

신체의 운동도 너무 지나치면 몸에 해롭고, 너무 부족해도 좋지 않다. 인생만사에 중용의 덕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공자는 중용의 덕은 최고의 덕임을 강조했다. 인생의 진리는 평범 속에 있다.

진리는 평범한 것이요, 평범은 위대한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진리를 원대한 것, 특별한 것, 초월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 맹자는 진리는 가까운 데 있지 결코 먼데 있지 않다고 했다.

​때문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인생의 진리를 찾아야 한다. 중용은 지극히 평범하면서 위대한 생활의 진리다. 그래서 부처님도 중도를 말씀 하셨다 옛 분들의 말씀으로 보면 오늘을 이끌고 가는 우리나라 정치는 중용과 너무 거리가 먼 것 같다.

​왜냐하면 ‘천천히’와 ‘빨리빨리’가 선택할 중간은 '공감과 배려'가 빠졌기 때문이다.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여 밀고 나갈 뿐 절충의 묘를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천천히’와 ‘빨리빨리’에서 모두가 지나침만 있고 모자람은 없다.

​중도와 중용의 미는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천천히’면 천천히, ‘빠르게’면 빠르게 화끈한 주어는 가졌으나 독주하는 바람에 '공감과 배려'는 찾을 길 없어 올바른 정치의 기대는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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