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 등지서 잇단 산사태로 인명 피해 커
음성 주천저수지 범람 위험에 주민 긴급 대피도

▲ 2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유실되면서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 119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주말동안 쏟아진 집중호우로 충북에서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호우피해를 먼저 입었던 대전과 충남에선 큰 비가 내리지 않았고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충북지역 평균강수량은 50.4㎜였다. 충주 엄정면에 341.0㎜, 단양 영춘면 284.5㎜, 제천 백운면 261.0㎜, 충주 노은면 186㎜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오전 10시 30분께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토사가 인근 축사를 덮쳤다. 이 사고로 축사가 매몰되고 가스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A씨(56·여)가 숨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서 B씨(59)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이날 오전 8시께 물이 불어난 마을 하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께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C씨(76·여)가 산사태에 매몰돼 숨졌다.

앞서 오전 6시 18분께 제천시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 D씨(42)가 유출된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캠핑장 이용객 166명은 인근 교회로 대피했다.

또 오전 8시 30분께 음성군 감곡면 오향6리 마을 안 하천에 E씨(62)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음성소방서는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음성군은 감곡면 주천 저수지가 범람할 위험이 있자 이 일대 주민 대피령을 내렸으나 다행히 물이 둑을 넘지는 않았다.

오전 7시 30분께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F씨(29)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F씨는 하천물이 불자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침하하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보내 사고 지점과 하천을 따라 수색하고 있다.

제천 산곡저수지도 범람 위기로 40여 가구 80여 명이 대피했으며 단양 매포 상시리 못골도 침수로 주민들이 사전 대피했다. 

제천 다릿재 터널과 단양 매포 국도 5호선 등 도로의 통행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영동선 일부 구간, 중앙선 원주∼영주역 열차도 운행이 멈춘 상태다.

충주시 앙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중원터널 부근과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 중부고속도로 충북 음성휴게소 부근, 제천∼평택 고속도로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 등 고속도로 일부도 토사가 유실돼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이외에도 낙석 9건, 토사유출 8건, 도로침수 14건, 사면붕괴 2건, 산사태 21건, 하천범람·유실 17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물난리를 먼저 겪은 대전에선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1층과 주차장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선 자원봉사자와 육군 장병, 공무원 등 350여 명이 집 안에 있던 물에 젖은 가전제품과 집기류를 모두 꺼내고 장판과 벽지를 뜯어내며 땀을 흘렸다.

차량 140대와 집기류 등이 침수된 인근 우성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사흘째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어깨높이까지 잠겼던 물은 거의 다 퍼냈고 지붕까지 물이 찼던 차량들은 대부분 견인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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