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5716억원… 전년대비 131% 올라
친환경 정책 세계적 추세… 개발 20년 만에 흑자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LG화학이 2분기 영업이익 5716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개발에 착수한 지 20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LG화학은 2분기에 매출액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으로 증권가 전망치(영업이익 약 43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1.5%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8.2%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전지(배터리)부문은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유럽·중국 등 전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와, 북미지역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공급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주요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영업이익률(13.1%)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789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IT·디스플레이 등 전방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은 떨어졌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과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0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회사 팜한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778억원,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을 이끈 건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다. 2차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차지하는 실적을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장승세 전지사업부문 전무(경영전략총괄)는 전기차 배터리 영업이익률이 1∼4% 사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2000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2차전지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지난해는 시설투자에만 4조원 가까이 소요됐다.

지난해 전체 R&D 투자비용(1조1000억원) 중 30%를 2차전지에 썼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1만7000개의 특허를 확보했고 올해 1∼5월 전기차 배터리 누적사용량 및 누적 점유율 세계 1위에 올랐다.

LG화학의 배터리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서 원가경쟁력이 확보된 상태다. 

2분기 2차전지 매출은 석유화학 부문 매출의 약 85%로 3분기에는 역전이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3분기는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가전 등 전방산업 회복 기대감으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 배터리의 유럽 출하량 확대, 자동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가 등으로 매출 성장과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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