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농법 상징 오리집 폐허
군청 관계자는 모르쇠 일관

[홍성=충청일보 김태현기자] 전국 최초의 유기농 특구 홍성군의 자랑이었던 논 한켠의 오리집들이 흉물로 방치돼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는 지난 1993년 오리 농법의 발상지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친환경 농업의 대표적 마을로, 그동안 전국적 이슈의 대상이 돼 왔다.

이로 인해 군은 2014년 전국에서 최초로 유기농업 특구로 지정되면서 유기농업의 메카로 급부상하면서 전국의 많은 농업인들과 농업 단체의 선진지 견학 성지가 됐다. 

군의 적극적 지원과 농가의 자발적 참여로 오리 농법을 택한 농가들은 논 한켠에 오리 사육시설을 조성했다.

논마다 오리 사육시설이 위치하면서 더 나은 가치 창조의 농업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오리 농법은 2012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20%로 줄고 80%가 우렁이 농법으로 대체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오리 농법 초기에 세워둔 오리집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돼 흉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방치된 오리 사육시설은 폐기물이 투기돼 있거나 잡풀이 무성하고 심한 곳은 풀이 시설 전체를 덮어 흉물스럽게 방치됐다.

하지만 농수산과 친환경 담당자들은 친환경 인증 필지가 어느 정도인지, 오리 농법이 몇 필지인지, 우렁이 농법이 몇 필지인지 등 기본적인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농협을 통해 청구되는 보조금을 지급만 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보조금 집행에 대한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며 지원 대상 및 집행 후 성과에 대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의 유기농업 지역에 대한 보조금 지원 및 사용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성과에 대한 리뷰가 너무나 부족하다.

홍동면 홈페이지에는 '홍성 친환경 농업 마을은 전국에서 으뜸가는 환경농업 단지로서 문당리 마을 백 년 계획을 통하여 생명 및 환경산업으로서의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농업을 통한 다양한 소득원 창출과 유통망을 개선하고 있으며 황토 흙벽돌로 환경 농업교육관을 설립, 많은 사람이 환경농업에 대한 연수 및 견학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지역적 가치를 널리 알림은 물론 환경보전 농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라고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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