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곳 이동 어려울 땐
즉시 시동 꺼 피해 최소화
손상 숨긴 중고 매물 주의

[충청일보 김은영기자] 최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올바른 대처 방안 숙지가 요구된다.

침수 차량을 문제없는 차량으로 둔갑해 중고시장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침수 차량 구별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충북 증평에서는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됐으며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2개 동이 침수되면서 차량 50대가 물에 잠겼다.

2일에도 충북 전역에서 차량 침수 피해가 여러 건 신고 되는 등 최근 충청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폭우가 예보됐을 때는 침수 위험이 있는 저지대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행 중에 바퀴의 반 이상이 물에 잠기는 곳은 되도록 통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가야 한다면 배기구가 막히지 않도록 저단기어를 이용해 한 번에 빠져 나가야 한다.

차량이 침수됐을 때는 우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지만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못했을 때는 즉시 시동을 꺼야 한다.

엔진 등 차량 내 장치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할 때는 보험사에 연락해 안전하게 견인조치를 해야 한다.

안전한 상태라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는 것도 좋다.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를 음극(-)과 양극(+) 순서로 분리하면 된다.

차량 침수 피해가 이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침수 차 주의보가 내렸다.

충북 청주의 한 자동차공업사 사장은 "침수된 차는 수리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폐차한다"며 "하지만 폐차장에서 구매해 수리 후 중고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고차 구매 시 침수 차량 구별 방법을 알아둔다면 유용하다.

먼저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서 악취가 난다면 침수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보는 것도 방법이다. 

침수 차량의 경우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이나 곰팡이 등의 흔적이 있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시트 아래, 엔진룸, 연료 주입구 등도 진흙 흔적이나 곰팡이 등 이물질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에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침수 등 중고차 사고 이력 조회가 가능하다.

카센터 직원 A씨는 "침수차는 아무리 잘 고쳐도 문제의 소지가 많다"며 "주행 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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