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 줄고 수확량 늘어 농가 호응

▲ 충북 영동군의 미생물 배양실 내부 모습.

[영동=이능희기자] 충북 영동군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기반 구축과 영농편의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유용 미생물 보급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유용 미생물(EM)은 인간과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을 조합·배양한 미생물 복합체로 농업 분야에선 토양의 비옥도를 높여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친환경 병해충 방제 효과도 있어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이바지한다.

과수산업이 지역경제의 근간이자 친환경 농업이 발달한 영동군에서는 필수적인 지원사업이다.

군은 이를 활용하고자 영동읍 부용리에 330㎡ 규모로 미생물 배양실을 조성하고, 혼합균 2800ℓ 4기, 단일균 살균 배양기 500ℓ 3기, 멸균 배양기 1000ℓ 1기의 미생물 배양기에서 유용 미생물을 자체 생산해 무상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급 미생물의 품질향상을 위해 실시한 농업인 만족도 조사결과 미생물 사용 효과에 만족하는 농업인이 80%에 달하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유용 미생물의 효과와 활용현황을 파악해 보급 미생물의 품질향상을 도모하고자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미생물 이용 농가를 대상으로 사업의 이용 빈도 효과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90%의 농가가 7일에서 14일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사용 전보다 병해 감소(38.8%), 보존성 향상(37.1%), 당도와 품질 향상(29.6%), 수확량 증가(25.8%)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80%의 농가가 유용미생물 이용으로 소득향상에도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가장 선호하는 미생물은 과수의 당도와 색, 보존성 향상 효과가 있어 지난달부터 오는 9월 중순까지 집중적으로 생산·보급하는 미생물인 광합성균으로 조사됐다.

특히 광합성균은 장마가 길어지는 요즘 같은 날씨 상황에 대응할 수 있고 미부숙 퇴비 사용에 따른 가스 피해 예방 효과까지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군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효율적인 유용 미생물의 배양과 보급 체계를 갖추고, 적극적인 농가 지도를 병행해 농업생산기반 구축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 실현의 기초 토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유용 미생물 생산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영동군 농업인에게 유용 미생물을 확대 보급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용 미생물은 EM(미생물), 아미노 액비, 단일균(광합성균, 바실러스균)을 생산·보급하고 있으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최초 이용자는 1회에 한해 농업 경영을 증명할 수 있는 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 또는 농지원부를 제출해야 하며, 미생물 수령 시 용기를 지참해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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