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북부권 '집중 피해' 산사태에 도로까지 끊기고
토사 쏟아져 태백선 운행 중단
충남 천안·아산·당진 등도
거대한 물길이 도로 점령
맨홀에 휩쓸려 1명 사망

 

[충청일보 곽근만 기자] 집중 호우가 충청권을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먼저 충북 지역은 3일 기준으로 집중호우로 인한 시설물 피해는 441건으로 나타났다. 

산사태가 116곳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81곳, 철도 30곳, 하천 23곳, 상하수도 17곳 등으로 조사됐다.

충북선은 삼탄역·공전역 토사 유출과 침수로 지난 2일 오전 6시부터 운행이 중단된 상태로 태백선은 제천~백산 간 구간이 통제됐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인근과 단양 영춘 상리(지방도 595호), 충주 산척 송강리(군도 33호) 등도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농경지는 침수 1653㏊, 매몰·유실 50㏊ 등 1703㏊에 달했다. 축산과 수산 피해는 각각 13곳과 4곳이다.

주택 침수와 매몰 등으로 이재민도 발생했다. 

192가구 473명이다. 이 가운데 44가구 174명은 귀가했다.


지역별로는 충주 28가구 30명, 제천 100가구 221명, 음성 7가구 18명, 단양 13가구 30명이다.

충주·제천·음성·단양의 도로·하천에 매설돼 있던 수도 송·배수관로 상당수가 유실되거나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들 지역 8개 면 34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충주시 소태면은 11개 마을 1031가구가 상수도를 공급받지 못해 급수차에 의존하고 있다.

도로 밑에 매설된 상수도 주철관 100여m가 파손된 단양군 어상천면은 전역의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충주 산척면, 제천 청풍면·백운면·봉양읍, 음성 생극면·감곡면, 단양 적성면·영춘면의 소규모 수도시설도 일부 유실돼 339가구가 비상 급수 지원을 받고 있다.

일선 시·군은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1주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는 이들 지역의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해 식수용 병물(400㎖) 5만개를 피해 지역에 우선 공급했다.

지난 2일부터 충북도는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17개 부서 43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폭우 피해가 큰 충주시와 제천시, 음성군 등 8개 시·군도 긴급비상 대책반을 가동했다. 25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도는 군부대와 충북지방경찰청, 자원봉사센터 등 유관기관에 피해 지역 복구 지원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충남 지역의 경우 이번 집중호우로 6개 시군 281개 농가 농작물 87.5㏊가 침수됐고 이재민 3가구 11명, 공공·사유시설 587건 76억 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금산군 일원에는 지난달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엿새간 212㎜의 집중호우로 농작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삼밭 등 농작물 28.2㏊가 피해를 입었으며 도로나 하천 등 공공시설 185곳도 침수나 유실을 당해 건 64억 원 피해가 발생했다.

한때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3일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주민 1명이 맨홀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인명과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2시 23분쯤 아산시 탕정면 승마장 인근 맨홀에 쌓인 부유물 제거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수압에 못 이겨 맨홀에 휩쓸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수색 작업 중이다.

오후 2시 20분쯤 송악면에서 주민 1명이 급류에 빠졌다가 119 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천안 서북구 이마트 앞 도로는 거대한 물길이 만들어졌고 동남구 홈플러스 앞에서 차량들이 줄줄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오후 1시30분쯤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진출입로 일부가 침수로 한때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KTX천안아산역 인근, 신방동주민센터 앞, 성환읍 복모리 하수처리장 등지 지하차도에서는 차량 10여대가 침수됐다.

이날 충남 당진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 등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당진시에 따르면 신평면과 우강면을 중심으로 이날 지역에서 30여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과 전의면에서도 이날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발생하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 소정면에 145㎜, 전의면에 59㎜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때문에 소정면 대곡1리 대곡교가 붕괴되고, 대곡2리 저지대가 침수됐다. 

대곡4리에서는 산사태도 발생했다.

지역 주민 35명(대곡1리 란주식당 25명, 대곡2리 경로당 4명, 소정초등학교 6명)이 임시대피소인 대곡2리 경로당과 소정면사무소, 소정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대전 지역에서도 이번 집중호우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 거주하는 50대 남성과 소정지하차도를 건너던 70대 남성 등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복구를 위해 공무원 2951명, 군경 644명, 소방 76명, 자원봉사 510명, 기타 1162명 등 모두 5343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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