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부끄러움 모르는 정부"

[서울취재본부=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미래통합당은 4일 "주 뉴질랜드 한국 공관에서 벌어진 성추문 사건 처리가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대한민국 정부"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성인지 감수성 제로의 나라. 국제무대 웃음소리 안 들리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그런데도 아직까지 염치가 없다. 뉴질랜드에는 성추행 외교관 송환요구를 거부하면서 정작 필리핀 정부에는 성추행 혐의의 전 주한 필리핀 대사를 보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K-내로남불'인가"라고 꼬집고 "이런 이중성이 없다. 국가 망신도 모자라 이 나라를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여성가족부에도 화살을 날렸다. 김 대변인은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피해자'라는 말을 못해 일주일을 벌벌 떨더니 심지어 오거돈 전 시장이 인정한 '성추행'마저도 입에 올리지 못한다"며 "여성가족부엔 '여성'이 없다. 이러니 '여당가족부'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국민은 알게 됐다. 이 정부의 DNA에 '피해자 중심주의'는 없다. '우리편 중심주의', '성인지 감수성 제로'의 기저질환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성추행 의혹 외교관을 뉴질랜드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한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라"며 "인권 변호사 출신이 대통령이 된 나라에서 부끄러움은 지금 국민 몫으로 던져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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