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피해 우려되는데도… 책임감도 사명감도 없다"
간부직원 성추행 묵인 "보복성 인사도 '도마 위'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충북개발공사 이상철 사장이 지역에서 큰 수해가 발생했음에도 휴가를 강행, 논란이 일고 있다. 폭우로 개발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지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하지만 10일까지 비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상황이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데도 굳이 휴가를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충북개발공사에 따르면 이상철 사장은 이날부터 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휴가를 떠났다. 

지난주부터 쏟아진 폭우로 충북 북부지역이 큰 수해를 입었지만 미리 잡아놨던 일정에 맞춰 휴가를 진행했다. 

충북도 산하 공사의 수장임에도 수해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휴가를 떠나 책임감과 사명감 부족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충주 엄정면 402.0㎜, 단양 영춘면 319.5㎜, 제천 백운면 317.0㎜ 등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충북에선 5명이 죽고 8명이 실종됐으며 5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충북개발공사 상급 기관인 충북도의 이시종 지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휴가가 예정됐으나 쉬지 않고 수해현장을 찾아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 지사가 정부에 재난 지역 선포를 요청할 정도로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다. 

충북도의 실·국장들도 휴가를 미루고 수해 복구를 지휘하느라 동분서주하다. 

충북개발공사는 수해가 발생한 충북 북부지역에 '충주 북부산업단지'와 '제천 3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다. 

두 곳 모두 흙 패임과 토사유출 등 경미한 피해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 곳에 흙을 보충하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계속되는 비를 대비하고 있다. 

충북 북부지역은 앞으로 100~300㎜, 많은 곳은 500㎜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충주 북부산업단지는 엄정면 신만리, 산척면 영덕리, 송강리 일원에 조성된다. 엄정면 신만리는 산사태로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지역이다. 폭우가 이어질 경우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곳이다. 

제천 3산업단지 역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봉양읍 일원이 사업지다. 

충북개발공사는 최근 간부 직원의 여직원 성추행과 이상철 사장의 보복성 인사 논란으로 한창 시끄럽다. 

이 사장이 공사 내 여직원 성추행 사실에 대해 지난 5월에 인지하고서도 2개월이 넘도록 묵인해왔고 간부 직원에 대한 보복성 인사조치도 이 사장의 지시였다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감사원은 공사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파악을 하는 등 조만간 대대적인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사업지 인근에서 발생한 극심한 수해와 공사와 관련한 각종 논란 속에서도 이 사장은 휴가를 꼬박꼬박 챙기면서 도민들의 질타를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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